꽃을 기다리다 - 황경택의 자연관찰 드로잉, 두 번째 이야기
황경택 글.그림 / 가지출판사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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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보면, 시집이나 감성적인 에세이 집 같다.

하지만 황경택씨가 자연관찰 드로잉이라는 부제로,
식물 관찰을 하고 직접 그림을 그려서,
겨울 눈에서 새싹이 나고 꽃이 피기까지 나무의 온 과정을 기록한 책이다.

세밀화로 그린 도감은
백과사전 형식의 사진과 설명으로 보여주는 책보다
더 따뜻하고 정감있게 읽힌다.
이 책도 마찬가지다^^

사실적이고 섬세하게 묘사하려고 하지만
그림체를 감도는 따뜻하고 숭고한 느낌이 참 좋다.

책을 읽는 내내 나무와 꽃, 식물에 대해 배울 수 있을 뿐 아니라,
자연의 세계를 거니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요즘엔 독자들이 직접 스케치하게 만드는 책이나 컬러링 북이 
인기를 끄는 것 같은데..
이 책을 열심히 읽으면 관찰하고 그림을 그리는 법도 덤으로 익힐 수 있다.
(책 뒷 부분에는 저자가 아예 그리는 법을 구체적으로 가르쳐주기도 한다!! 관찰 드로잉계의 밥아저씨~^^ㅎ)

저자는 10년 넘게 자연을 관찰하고 그리는 습관을 가져왔다고 한다.
본서의 내용은 2년간 집중해 작업한 것이고..
얼마나 오랜 내공으로,
꽃을 기다리고 배우고, 함께 호흡하고 생활(사랑)하며
'꽃을 기다리다'를 완성했는지 그대로 전해진다.
(다큐멘터리 같은 느낌이 있다~)

이런 나무, 꽃을 다루고 그린 세밀화 책을 몇 권 봤지만..
대부분 도감이나 사전 역할에 충실했던 것 같다.
그러나 본서는 저자의 개인적인 경험이나 견해, 관찰 과정이
그대로 담겨 있다.
진솔하게 쓴 자연 관찰 일기 같고
천천히 스며드는 따뜻한 수필 같다.

그래서 더 공부가 되고, 좋았다.^^
모두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예전엔 곤충이나 자연 관찰하는 것을 좋아했는데..
늙으면서 잊고 있었다 ㅠㅠ
앞으로는 다시 저자처럼 자연을 가까이 하며 살고 싶고,
드로잉의 세계에도 빠져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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