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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수 운동법 - 극한 공간, 감옥에서 탄생한 리얼 맨몸 트레이닝
폴 웨이드 지음, 정미화 옮김 / 비타북스 / 2017년 2월
평점 :
영화 속에서 죄수들이 오직 맨몸으로 가열차게 운동하던 모습을 기억하는가?
세 손가락만으로 팔굽혀 펴기를 한다던가...
한 손으로 철창에 매달려 철봉 운동을 하는 모습...
좁은 공간에서 희망을 버리지 않고,
투지에 불타는 모습으로 운동하는 죄수들은... 참 멋있었다!
(비록 그것이 탈옥이나 복수를 위한 발판일지라도 말이다.
물론 영화 속의 죄수들은 탈옥과 복수를 해야만하는 어쩔 수 있는 이유도 있었다~ㅎㅎ)
헬스 기구의 도움을 전혀 받지 않고,
열악한 환경에서 오직 맨몸으로 운동하는 (요즘에는 홈짐 혹은 홈트라고 하나요?)
그들의 모습은 많은 이들에게 환상을 불러일으켰을 것 같다.
혼자만의 훈련으로도 충분히 강인해 질 수 있다는 환상...
그런데...그것이 환상이 아니라 역사와 전통이며, 과학이며 사실이라고 알려주는 책이 나왔다.
바로 "죄수 운동법"
제목에서부터,,, 이 책은 반드시 읽어야 해!!! 하는 마음이 들지 않는가?
(탈옥영화를 좋아하는 나 같은 인간에게만 해당되는 일인가?)
이 책은 진짜 죄수였던, 폴 웨이드씨가 지었다.
그는 20년을 감옥에서 보내고, 악명높은 감옥을 전전한 경험이 있는 사람이다.
22번째 생일이 지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교도소에 들어가게 되었는데..
(무슨 죄인지는 모르겠지만, 나이만 보면 완전 햇병아리, 파릇파릇 청춘 아닌가ㅠㅠ;흑흑)
들어가자마자, 얼마나 감옥이 위험하고, 협박과 공격이 일상이며..
스스로를 지키는 힘이 없이는 살아남을 수 없는 냉혹한 곳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러나 다행히 그는 전직 네이비실 대원이 재소자로 있는 감방에 배정 되는데..
그로부터 푸시업, 풀업, 스쿼트 같은 운동을 배우게 된다.
첨부터 좋은 자세를 터득하고 꾸준히 훈련하고, 점차 체력이 좋아지면서...
운동 시작하고 6개월-1년 사이에 교도소에서 신체능력이 가장 뛰어난 인물로 탈바꿈하게 된다. (영화로 만들어도 재밌을 스토리다)
그는 단기간에 자신의 체력과 힘을 강화시키기 위해 실천했던 효과적인 훈련법,감옥 안에서 만난 수 많은 멘토와 죄수들 (퇴역 군인, 의사, 운동선수, 체조선수, 싸이코, 잡범 등.. 각종 전문가가 감옥에 있었다고 한다; 하긴 몸으로 먹고 살았던 죄수들이 한둘이었겠는가...다들 체력 단련에는 일가견이 있었을 듯 싶다.)
운동 잘하고 친절한 몸짱 교도관 등의 도움 등으로..
자신이 오랜 시간 경험하고 배운 모든 노하우와 많은 책, 관련 자료를 연구, 집약하여 이 책을 내게 된다.
(미국, 독일, 러시아, 프랑스, 폴란드, 중국...에 이어서 이제는 한국까지..백만 독자가 열광한 책의 저자가 된 것이니, 말 그대로 인생역전!!)
내게 젤 감동적이었던 부분은
헬스 기구나 약물, 보조제등으로 신체과 근육에 대한 이해도 없이
과하게 운동을 하다가..나중엔 몸이 망가지는 것이 아니라..
진짜로 근육과 운동 능력이 강해지는 (허약한 남자가 강철같은 스파르타 군사로 바뀌어지는) 방법을 이야기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것을 '캘리스데닉스'라고 하는데..
(처음 들어 본 말로; 그리스어로 아름다움을 뜻하는 칼로스와 힘을 뜻하는 스테노스에서 온 말이라고 한다)
자신의 몸무게와 관성의 특징을 이용하는 기술로,
스파르타인이나 고대의 운동선수들이 이런 방법으로 훈련했다고 한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캘리스데닉스 훈련이
인간의 타고난 신체적 잠재력을 최대한 발전시킨다고 생각했고,
오늘날 보디빌더처럼 덩치만 키우는 것이 아니라
타고난 미적 균형과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방식이라 볼 수 있겠다.
저자는 올드 스쿨 방식의 캘리스데닉스와 현대식 헬스클럽 트레이닝의 차이를 설명하고..
캘리스데닉스의 장점과 효율성을 모은 죄수 운동법을 가르쳐준다.
저자가 제시하는 맨몸 기본 운동의 빅6은
"푸시업, 스쿼트, 풀업, 레그 레이즈, 브리지, 핸드스탠드 푸시업" 이다.
저자는 독자들이 각 기본 동작을 정확한 자세로 훈련할 수 있도록,
책 속에 사진과 글, 설명으로 포인트를 집어주고 있다.
그 밖에도 저자는 독자들이 스스로를 셀프 코칭할 수 있도록 요령을 꼼꼼하게 체크하고,
프로그램도 짜주고 있다.
헬스장 다니는 것이 안 맞아서...
홈짐, 홈트로 승부를 걸어야 하는 내게...
그리고 겉보기에만 폼이 나는 것이 아니라..
진짜로 체력을 단련해서 강한 사람이 되고 싶은 내게
이 책은 필요한 내용을 담고 있었다. ^^
헬스장보다는 홈짐이 맞는 사람들..
과시용 몸매 만들기보다,
진짜 운동을 하고 싶은 독자들에게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