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한 연결 - 검색어를 찾는 여행
아즈마 히로키 지음, 안천 옮김 / 북노마드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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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한 비평가의 에세이를 재구성해 엮은 책이다. 

책도 작고 분량도 길지 않다.

쉽게 술술 읽히는 편이지만, 내용이나 저자의 주장은 재밌게 다가온다.


저자는 인간이 환경에 규정되기 쉽기 때문에, 우리의 사고, 연상, 욕망은 모두 환경으로부터 예측 가능한 것에 

불과하다고 지적한다.

예상할 수 있는 변수의 집합으로 살지 않으려면, 환경을 의도적으로 바꾸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 여행을 가라고 말한다.


단, 인터넷이나 sns를 통해 여행지에서도 계속되는 조국과 친구, 지인과의 강한 연결을 끊고, 

무책임하고 가벼운 관광객의 자세로 여행지에서 새로운 사물을 몸소 체험하며 

새로운 언어, 새로운 관점, 새로운 정보를 얻으라고 말한다.


현재 우리는 많은 것을 인터넷 정보에 의존하고 있다.

(특히 일본인들은 그 경향이 더 심한 것 같다. 애니메이션 덕후들의 나라가 아닌가 ㅋㅋ)


하지만 그러다보니, 구글이나 각종 포털, 인터넷 업체가 우리를 분석해서 추천하는 자료에 따라


더 고정되는 취향을 갖게 되는 것 같다.


그 뿐 아니라 모두가 비슷한 관점과 취향을 갖게 될 수 도 있다.


맥도날드와 할리우드 문화가 전세계에 통하는 것처럼 말이다.



저자는 인터넷이 자유롭고 방대하고 타인과의 교류가 쉽다는 것은 착각일 수 있다고 말한다.


오히려 늘 반복하는 뻔 한 검색, 손쉬운 차단, 조작될 수 있는 정보들로 인해


고립되기 쉬운 환경이라는 것이다.


정말로 새로운 검색어를 얻으려면 여행에 가서 그 나라의 언어로 새로운 것을 검색해봐야..


우리의 시야와 삶이 넓어지고 의미있어 질 수 있다고 주장한다.


공감이 되고 읽어볼만한 내용들이었다.


특히 후쿠시마 원전 사고 지역을 관광화 하는 것과 관련해서 체르노빌 방문 등의 이야기가 많이 담겨있는데..


우리나라는 어떠한지...


때로는 부끄럽고 어려운 일일지라도 역사적 문화적 유적지나 사물을 그대로 보존해야 진실이 거짓에게 힘을 잃지 않는다는 것을 배울 수 있었다. 


 

외국으로 여행가기 전에, 
혹은 여행을 가서 읽으면 좋을 만한 책이고..
여행을 좋아하고, 철학이나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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