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 글씨 비법 노트 - 악필 완벽 교정 - 누구나 명필로 바뀌는
유성영 지음 / 비타북스 / 2017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어렸을 때 서예 학원도 다녔었고, 명필까진 아니어도.. 


학창시절엔 글씨 쓰는 것에 어느 정도 자신감이 있었던 것 같다.



그런데 대학 때 급하게 필기를 하고 있는데, 


친구가 책을 보고 글씨가 왜 이러냐고 한 기억이 난다 ㅋㅋ


난.." 응? 지금 급하게 써서 그래.. 날려쓴거니까.."


친구의 지적에도 부끄러움 느끼지 않고 답변하며 웃었다. 



'급해서 그렇지, 마음만 먹으면.. 예쁘게 잘 쓸 수 있어.' 하는 생각이었던 것 같다. 


그런데 점점 컴퓨터 타자에 익숙해진 영향일까 (수많은 현대 졸필가들의 대표적인 핑계), 


수전증 때문일까 (마그네슘 부족ㅜㅜ;;)

 

언제든 마음만 먹으면 잘 쓸 수 있다는 자신감 때문일까..

(그러나 근자감+착각으로, 따져보면 한번도 완벽하고 예쁜 글씨를 완성해낸 기억은 찾아 볼 수 없음ㅋ) 


성인이 되서 가끔 글씨 예쁘게 써야 할 일이 있거나, 편지나 카드 쓸 일이 생기면, 


갑자기 나타난, 실로 낯선 내 글씨체에 스스로 놀라고 실망했다. 


(왜 이래..이거 내 글씨체 아니지? 아, 이런 또 급한 마음에 날려쓰고 말았군 ㅋㅋ 하하하;;; 


이런 식으로 최소 한 두번은 찢어버리고 다시 쓰게 됨ㅠ 종이낭비ㅠ)



결국엔 '바른 글씨 비법 노트' 같은 '바른 글씨체 교정을 위한 책'까지 집어들게 되었다.


그리고 책을 읽어 보니, 난 명필가와는 거리가 먼 '졸필가'였음이 명확해졌다. (혹시나 했는데...) 




저자는 대치동의 글씨 교정 전문학원 <참바른글씨>의 대표이자, 


악필 교정 전문가로 바른 글씨와 관련된 저서가 꽤 있다.


우선 그는 '교본을 베껴쓰기' 하거나 '무작정 많이 쓰기' 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


그 보다는 '펜(연필)을 쥐는 올바른 방법'과 '손목과 몸의 자세'에 더 신경쓰라고 한다.


책에서 그 예로 든, '글자가 점점 작아지는 글씨, 날아가듯 점점 우측으로 올라가는 글씨'는 바로 내 얘기였다ㅠㅠ


(이 책은 진정 나를 위한 책이었어!!)


책에서 가르치는 '연필 제대로 잡는 방법'을 보니, 그동안 내가 펜을 쥐던 방법과는 확실한 차이가 있었다.


(오호라~ 한석봉이 명필가가 된 이유가 있듯이, 졸필에도 이유가 있다.)




책은 우선 바른 자세와 올바른 집필법을 익히라고 한다.


그 다음 '선 긋기, 획의 시작점과 마무리 단정하게, 눈으로 연필 끝을 따라가며 집중하기, 소리나게 연습하기


손에 힘을 적당히 주기 (난 그동안 너무 힘을 주고 글씨를 썼던 것 같다), 시간 재면서 연습하기' 등을 말한다.




책의 구성은 자세 교정과 위의 기본 설명 외에


선. 도형 따라 쓰기- 도형 긋기


자음 쓰기- 모음 쓰기- 자음과 모음 함께 쓰기 


단어 쓰기- 문장 쓰기- 단락 쓰기


필기체 연습하기 (자음, 모음, 단어, 문장, 단락 연습 모두 있음) 


캘리서체 연습하기 (요즘 인기있는~)


기타 생활 속 글씨 연습하기 (숫자, 알파벳, 편지 봉투, 엽서, 축하 카드, 다이어리, 경조사 봉투 등)로 


이루어져 있다. (총 5부이다)




그리고 각 파트 마지막에는 '잠깐! 손 풀기'라는 쉬어가는 페이지가 있다. 


(선을 마음껏 그리며 손의 근육과 손가락, 긴장을 푸는 코너이다.)




부들거리며 교재 속 글씨를 따라 쓰다보니깐.. 


재미도 있고, 네모칸이 그려진 공책에 글쓰기 숙제를 하던 초등학생 시절로 돌아간 기분도 들었다. 


(왠지 영화 '선생 김봉두'가 떠오름..차승원이 아이들 때릴 때 책상에 앉아 무서워하던 변희봉이 된 듯한...ㅋㅋ) 




글씨체 교정책은 난생 처음 읽어봤는데..


어릴 때는 괜찮았던 나의 글씨체가 점점 망가지게 된 원인(=자세)을 깨닫게 해준 고마운 책이고, 


연습하는 과정도 명언, 명대사, 시, 동화, 소설 속에서 뽑은 좋은 문구라서 즐겁다.



글씨체로 스트레스 받고 있는, 글씨체 교정에 관심있는 분들이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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