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향의 탄생 - 마음을 사로잡는 것들의 비밀
톰 밴더빌트 지음, 박준형 옮김 / 토네이도 / 2016년 12월
평점 :
절판



취향이란 흥미로운 것이다. 

자신의 것이든, 타인의 것이든...


자신이 좋아하거나 동경하는 사람, 반대로 혐오하거나 싫어하는 사람의 취향은

자신이 가진 취향의 변화를 이끌어내기까지 한다.


예전에 한 친구가 '빨강머리 앤'이 싫다고 했다.

빨강머리 앤은 우리 나이 또래의 어린 시절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tv 만화였고,

아이들 뿐 아니라 성인에게도 동화나 소설로 꽤 인기있는 작품인데..


열렬히 좋아하거나 특별히 관심을 갖진 않더라도, 

굳이 혐오를 가질 만한 작품은 아닌 것 같아서...이유를 물었더니,

자신이 싫어하는 사람이 빨강머리 앤의 열혈 팬이라는 것이었다. 


순간, 뭐-?!..싶으면서도.. 이해는 되었다.

사람은 어떤 것에 대해서 (좋든, 싫든) 강렬한 감정을 갖게 되면. 대개 그와 관련된 것에도 비슷한 감정을 느끼는 것 같다.


그래서 취향은 그 사람의 감정이나 사고방식을 알 수 있는 좋은 열쇠로 인식된다.

사람들은 서로에게 "무엇을 좋아하세요?, 무엇을 싫어하세요?, 취미와 흥미가 뭐예요?, 뭐가 더 좋으세요?"

끊임없이 물으며 관심을 표하고 상대를 알아간다고 생각한다. 


그 전에는 나도 그런 생각을 했었는데, 이 책을 읽고 나서 생각이 조금 달라졌다.

저자는 무언가를 좋아하냐 묻는 것은 더 흥미롭게 대화할 기회를 막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또한 무엇을 좋아하냐고 묻는 것보다 어떻게 좋아하는가 묻는 것이 더 흥미로운 질문이 된다고 한다.

가만히 생각해보니..정말 그런 것 같다.

무엇을 좋아하는지 보다 어떻게 좋아하는지를 아는 것이 핵심인지도 모른다.


또한 취향이란 변하고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고 한다.

가장 놀란 부분이다..난 취향이란 어느 정도 유전적인, 타고나는 부분이 크다고 생각했다.

왜냐면 어린 조카가 하는 행동을 보면 가르쳐주지도 않았는데, 무언가를 좋아하고 싫어하는 게 분명했기 떄문이다.


그러나 저자는 타고나는 취향은 별로 없고, 자연적이라고 알려진 취향은 종종 문화적인 내용이 

생물학의 옷을 둘러 입은 결과일 때가 많다고 정리하고 있다.

흥미로워서.. 이 부분에 대해서는 나도 연구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본서 '취향의 탄생'은- 

들어가며 (도입부), 1장 음식, 2장 온라인 평가, 3장 재생목록, 음악 4장, 예술, 미술, 

5장 '취향은 왜, 어떻게 변하는가', 6장 좋은 취향의 기준, 나오며 (정리)-로 구성되어 있다.


도입부부터 끝까지 많은 사례를 들면서 이야기 한다. (그것도 아주 세세하게 설명하는 스타일이다

그래서 읽는 재미는 있고, 지금 이 이야기가 왜 나오는건지 뒤에서는 무슨 결론이 날지 모르겠어서 

끝까지 읽게 만들지만, 솔직히 저자 중심으로 좀 정신 없게 이야기를 펼쳐나가는 편이기도 하다.

(서론과 예화, 말이 많은 타입..)


막상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어도.. (이것저것 들은 얘기도 많고 새롭게 알게 된 것은 분명히 있지만)

'드디어 마음의 비밀을 알게 되었다!' 고 외치거나, 

'취향' 에 대해서 딱 부러진 결론을 내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ㅋ


그래도 취향에 대해 갖고 있던 나름의 편견이 깨어지게 하고, 시각과 관점을 새롭게 해줄 만한 책이다.

특히 무언가를 제조하고 신제품을 기획하는 일을 하거나, 

ceo, 마케팅, 비즈니스, 유행, 다양한 문화에 관심있는 이들이 읽으면 도움이 될 것 같다. 


+ 나는 이 책을 읽고나서, 

'트래픽'이라는 저자의 전작에 관심이 생겨 조만간 읽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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