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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안 하는 게 아니라 못 하는 겁니다 - 우리 시대, 연애하지 않는 젊은이들에 대한 심층 보고서
우시쿠보 메구미 지음, 서라미 옮김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6년 12월
평점 :
절판
평소 일드를 즐겨보고, 일본 문학이나 일본 만화를 좋아한다.
한국 드라마나 한국 문학과 만화도 훌륭한 작품이 많지만, 일본 작품은 어떤 주제나 소재를 다룰 때
좀 더 세심하고 깊이 있게 다루는 것 같아서 신뢰가 가고 공감이 되었다.
또한 처음을 보면 결말을 예상할 수 있는 다수의 한국 작품에 비해, 개성적이고 앞서가는 통찰력을 느낄 수 있었다.
거의 전국민이 갖고 있을 반일 감정, 혐한에 대한 분노 (한류 문화 금지, 오사카 와사비 테러 사건등),
독도나 위안부 외교 문제 등으로..쪽바리라는 평가절하와 함께 일본을 미워하고 우습게 업신여기는 우리나라지만,
사실 일본의 모습을 보면 장차 우리나라의 미래와 변화를 알 수 있다는 이야기는 널리 퍼진 상식처럼 통용된 지 오래다.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한 '3포 세대'라 불리는 오늘날 한국 젊은이들에게 주어진 문제와 고통은..
일본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다양한 문화 컨텐츠를 통해 대중적으로 그려진 바 있었다.
(내가 아는 작품만 해도 여럿이다...드라마, 소설, 만화...아주 오래 되었다..물론 초식남이나 동정남, 오타쿠처럼 우습게 그려진 것들도 많지만, 혼기를 놓쳤다 싶은 미혼 남녀의 입장에서 진지하게 결혼과 연애 문제를 다룬 작품들이 꽤 많다. )
반면 우리는 여전히 드라마만 봐도..팀장님 또는 재벌 3세, 현실에서 본 적 없거나 있을 수 없을 정도로 완벽하거나, 초월적인 남녀가 만나 티격태격 오글거리는 대사를 주고 받다가 화합,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는 해피엔딩 로맨스 작품이 많다.
가족 드라마도 마찬가지다. 결말 쯤 아이를 낳거나 대가족이 함께 웃는 장면으로 마무리되는 것이 관행이다.
그래서 책 '연애, 안 하는 게 아니라 못하는 겁니다.'에 흥미와 기대가 컸다.
일본인이 저술한 '우리 시대, 연애하지 않는 젊은이들에 대한 심층 보고서'가 읽고 싶었다.
책은 크게 3장으로 구분된다.
1장에서는 연애하지 않는 젊은이들의 모습과 다양한 원인을 찾고 분석한다.
가장 재밌게 읽은 부분이다. ㅋㅋ
비정규직의 사회 문제부터, 스토커나 리벤지 포르노, sns로 인한 각종 문제, 윗 세대의 높은 이혼률,
가상 연애와 게임, 포르노가 익숙한 자기 만족의 인터넷 세대, 사회적 고립감에 빠지기 쉬운 남성들의 문제,
부모들이 자녀를 소유하고 지나치게 과보호하는 문제 등...
저자는 통계자료와 실제 사례, 인터뷰 등을 통해 꼼꼼하고 지루하지 않게 의견을 펼쳐나간다.
2장에서는 일본의 결혼 문화 변천사와 서양, 동양의 연애와 고백 문화를 설명하는데..
흥미로웠다. 특히 일본의 결혼 문화 변천사를 보면서...전에는 몰랐던 새롭게 알게 된 점들이 있다.
서양과 동양의 연애와 고백, 동거와 결혼등의 문화를 비교하고 다룬 부분은 분량이 짧기도 했고, 다수가 이미
익히 들어 알고 있는 이야기였지만..저자 입장에서 결론을 내리기 위해, 필요한 부분이었다고 생각된다.
3장에서는 다양하고 새로운 결혼 스타일을 소개하고 (국제 결혼, 연대 결혼, 고향 결혼 등..),
오늘날 사회의 실정, 젊은 남녀들의 가치관과 사고의 변화에 맞게
연애와 결혼의 모습도 달라져야 한다고 말한다.
흔히들 꿈꾸는 낭만적인 연애나 부모 중심의 결혼이 아닌,
나에게 맞는 가성비 좋은 연대 결혼을 제시하고..
동거나 사실혼을 보호하고 장려하는 법과 사회적 제도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책은 마무리된다.
저자의 생각과 주장, 결론에 동의하지 않는 부분이 있었지만,
흥미를 갖고 있던 주제라 재밌게 읽었고,
결혼과 가정, 출산, 미래의 문제로 고민하는 많은 젊은이들이..
특히 나이 많으신 분들, 어른들, 정치인들이 이 시대의 젊은이들을 이해하고 돕기 위해서 읽어볼만한 책이라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