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을 사려면 우선 버려라
지비키 이쿠코 지음, 권효정 옮김 / 유나 / 2016년 11월
평점 :
절판



방에 작지 않은 크기의 붙박이장이 세 개나 있는데도...

입지 않는 옷, 쓰지 않는 가방등으로 가득 차서, 문을 열기도 귀찮다보니..

정작 필요한 옷을 제때 잘 찾아 입고, 평상시 자주 입는 옷들을 깔끔하게 정리하며 지내기 어려웠다.


책 제목을 보는 순간, '이건 읽어야만 한다!!'는 확신이 들었다.

표지는 깔끔하고 예쁘며, 200페이지가 채 안되는 적은 분량이어서 더 반가웠다. 

(하나마나한 이야기, 이미 다 아는 이야기를 하염없이 길게 적어놓은 책은 질색이다.)


술술 읽어지는데다, 설득력 있고..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아이디어와 정신과 삶에 환기와 용기를 불러일으키는 좋은 책..!

특히 옷장 정리가 안되는, 패션에 관심이 많거나 없는 여성들은 꼭 읽어봤으면 하는 책이다. 


여성들 다수는 대체로 옷장에 옷은 차고 넘치는데, 정작 입을 옷은 하나도 없는..

이상하고 모순적인 상황에 빠져있을 것이다.

(나도 그런 사람 중에 하나다.)


저자는 우선 옷을 매일 갈아입고, 한번 입었던 옷은 입지 않아야 한다는- 패션 강박관념에서 벗어나라고 말한다.  

입었던 옷을 다시 입는 것은 게으르고 센스가 없는 것이고, 일주일마다 색다른 코디를 해야 한다는 패션잡지의 기사나 

흔히 갖고 있는 편견에서 자유로워야 한다는 말이다.


실제로 우리는 모델이나 연예인이 아닌 이상, 하루에 몇번씩 옷을 갈아입을 기회가 별로 없다.

출퇴근할 때 갈아입는 정도? 

집에 와서는 대체로 편한 트레이닝 복이나 홈웨어등을 더 자주 착용하며 지낼 수 있다.

또한 학생, 주부, 일반인, 직장인들이 매번 새로운 옷을 요란하게 신경쓰며 입을 필요도, 가치도 없다.


그럼에도 잘못된 편견으로 새로운 코디, 최신 유행과 세련됨을 위한 도전등을 목표로..

잘 입지도 않게 되는 스타일이나 요상한 컬러의 옷을 사서 한번 입고 방치하거나..

폭탄 세일과 싸다는 이유로, 소중히 여기지 않을 싸구려 옷들을 여러벌 구매하며 헛된 만족에 빠진다.


결국 내 스타일이나 평상시 생활 습관에 맞는 필요한 옷은 한벌도 사지 못하고,

싸서 산 옷, 맘에 안들지만 세일이라서 산 옷, 

안 어울리지만 독특하거나 유행이라 산 옷, 직원의 사탕발림에 넘어가서 산 옷등을 잔뜩 구비하게 되는 것이다.  


저자는 패션에 있어서 쓸데없는 도전이나 시도를 하지 말라고 한다.

오히려 내게 잘 어울리는 기존의 스타일, 입었을 때 예쁜..최선의 옷만 남겨두고, 

그 스타일에 맞게 조금씩 고급지게 업데이트, 업그레이드해서 입으라고 말한다.


같은 디자인과 비슷한 색깔의 옷 같아보여도,,옷은 저마다 디테일이 조금씩 다르다.

또한 시간이 지날 때마다 최신 유행 재질과 저마다 새로운 느낌으로 약간씩 달라지기 때문에...

오래된 옷을 어차피 유행은 돌고 돈다는 식으로 남겨두고 계속 입어서는 촌스러운 사람이 되고만다는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저자의 지적에 공감이 갔다. 


그 밖에도 싼게 중요한 게 아니라, 싸도 그 옷을 한번도 안 입고 놔두게 된다면 돈을 버리는 것이고,

비싸도 자주 입고 활용할 수 있으면, 가성비로 인해 이득이 된다는 말에 

'아..정말 맞아!!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오히려 내게 꼭 필요하고 평소 활용도 높은 옷 스타일을 정하고, 좋은 걸로 사자. 

(예를 들면 검은 목폴라, 하얀 블라우스, 예쁜 가디건 이라고 치자..

그 물건들을 명품이나 좋은 질에 맘에 쏙 드는 것으로 사면..자주 입게 되고 입으면서 기분도 좋다.)


명품은 나중에 중고거래라도 할 수 있다. 싸구려는 되팔기도 못한다. (이건 저자의 생각에 덧붙이는 내 생각이다.ㅋ)


그리고 저자가 연륜이 있다보니, 발에 딱 맞는 편하고 좋은 신발을 강조하는데...이것도 정말 맞는 말이다.

잘못된 신발을 오래 신고 있으면 자세, 걸음걸이 다 망가져서 패션 뿐 아니라 건강까지 해치게 된다.


책에서 저자가 남겨야 할 옷과 버려야 할 옷들을 제시하고, 

엄격한 기준에 맞춰 조금씩 자주 처분하고, 내게 딱 맞는 이상적인 옷장을 만들라고 하는데..

이제 실천만 하면 될 것 같다..!


또 마지막까지 패션과 나이듦에 대해서 멋진 이야기를 해줘서, 기분 좋게 책을 덮을 수 있었다.


부담스럽고 시작 할 엄두조차 안나는 옷장 정리를 앞에 두고, 

저자의 노하우와 센스, 인생의 지혜와 용기를 배울 수 있었다.

또한 진정한 멋짐과 패션, 나다움과 아름다움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되었다.


추천한다! 

옷에 한창 관심많은 2-30대 여성 뿐 아니라, 

40대부터 70대 후반의 모든 여성 독자들에게도 반드시 도움이 될 것이다. 

어쩌면 30대 후반부터 4-50대가 더 공감되고 배우는 바가 많을지도...  

 

* 유나 출판사의 다른 책들도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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