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크고 어쩌면 작은 책

어쩌면 크고 어쩌면 작은 책 - 내가 어떻게 보이나요? ㅣ 똑똑그림책 2
굑체 이르텐 지음, 강현욱 옮김 / 지구의아침 / 2023년 2월

기발하고 귀여운 스토리와 그림이 많은 동화책을 좋아하는 조카에게 선물하기 위한 책이다.

조카가 학교에서 <자로 재기, 수의 크기 비교> 같은..

크고 작은 것의 비교와 차이를 배우는 교과 과정을 보고,

그런 개념을 담아낸 동화책이란 소개에 선택하게 되었다.

동화책 답게, 단순히 크다vs 작다의 비교만 단순하게 그려내지 않고~

아이들의 상상력과 흥미, 호기심을 자극하는 서술 방식과 그림이 재치있고 좋았다.

오랑우탄의 몸을 들판처럼 느끼는 벼룩의 이야기라든가,

사람에게 벼룩의 능력이 생긴다면 에펠탑에서 뛰어내려도 멀쩡한 장면,

개미와 어린이와 코뿔소의 비교, 무당벌레의 능력,

코끼리 발자국이 큰 호수가 되고, 작은 곤충들의 눈에 다른 것이 어떻게 보일지?

몸이 빨리 성장하며 자라는 애벌레처럼 우리 발도 쑥쑥 자란다면 어떻게 될까? 하는 등의

재치있고 흥미로운 질문과 연상 훈련, 사고를 통하여,

아이들은 크고 작은 것의 차이 뿐 아니라 자연스럽게

기준점과 보는 대상의 차이에서 비롯되는 '상대성'에 대해서도 눈을 뜨게 되는 것이다.

우리에게 작아보이는 것들도 아름답고 소중하고 가치있으며,

이런 작은 세계들이 모이고 모여 큰 세상, 지구, 우주를 만들고 있음을 깨닫게 해준다.

시각과 사고의 지평을 넓혀주는 구성이다.

<똑똑 그림책> 시리즈라는데, 똑똑하고 창의적인 아이로 길러주는,

똑똑~ 노크하듯 질문하고 사고의 지평을 넓혀주는 책인 듯 느껴졌다.

그림도 내용도 만족스러웠는데, "굑체 이르텐"이라는 터키 이스탄불의 그림책 작가라고 나와있다.

터키가 아니라 튀르키예라고 불러야 한다고 바뀌었던데...

뭐, 명칭이 중요한 게 아니고, 최근 일어난 지진 때문에, 작가분의 안위도 걱정이 되지만~

이스탄불 쪽은 괜찮았다는 얘기를 들어서 괜찮으시지 않을까 하는 희망이다.

지구촌이 모두 한 가족, 이웃이라는 마음으로 튀르키예 국가의 회복도 기도해본다.

작가님도 안녕하시기를... 또 다른 멋진 그림책을 내주시기를..

똘망한 유치원생에서 저학년 초등학생들에게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