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치, 파란만장
장다혜 지음 / 북레시피 / 2023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탄금>으로 히트한 소설가의 신작이라는 소개에 호기심이 생겨 읽게 되었다.

음..이날치? 라면,, 판소리인가 창인가 재해석한

유쾌한 재능의 센스있는 가수 이름으로 기억하는데,

19세기 소리꾼으로 유명한 실존 인물에서 따온 명칭이었나보다.

저자의 말에 따르면, 조선시대 민중사 기록과 변변한 문헌,

역사적, 학문적 자료 부족 탓에 문학적 상상으로 채우게 된 소설이라고 한다.

문장력과 소설로서의 짜임새가 매끄럽고,

한 서린 서정성이 담겨 가슴 저릿한 느낌이 드는 작품이었다.

독자의 마음을 단칼로 일격하는 듯한 단락 맺음이 인상적이다.

역병을 기회로 삼아 씨종 노예 대신 소리꾼이 되어

돈도 벌고 자유롭고 즐겁게 살라고~

억삼은 자신의 아들 계동에게 계동 대신

이경숙이란 이름으로 말하라고 당부하고

씨종 신분의 탈출 기회를 주며 이야기가 시작되는데..

날래고 재능과 근성있는 사당패의 줄꾼에서

소리꾼 구학성의 장자이자 명창 구용천의 수동으로~

그의 패악질에 큰 고통을 당하며 원한을 품고

천인 신분에서 양반에게 복수하기 위해~

아버지 유언을 뛰어 넘어, 임금의 눈에 드는 소리꾼이 되기 위한 여정이 펼쳐진다.

그 길에서 눈이 보이지 않는 곡비 백연과의 연정,

한편으로 백연을 향한 상록의 짝사랑과

안타깝고 허망한 둘의 죽음이 참 애달프게 다가왔다.ㅠㅠ

적벽가의 명창 송방울을 찾아 그의 숨겨진 제자로 불리며

국창이 되기까지...시련을 견뎌내고 이겨낸 이날치이지만...

그러나 인생에서 과연 뭣이 중한디...하고 되묻게 되는 묘하고 서글픈 노래 같은 작품.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