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항해시대 최초의 정복자들 - 포르투갈 제국의 해외 원정기
로저 크롤리 지음, 이종인 옮김 / 책과함께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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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 깁슨이 감독한 '아포칼립토'라는 영화를 보면,

스페인 함대로 추정되는 배를 타고 온 굳은 표정의 카톨릭 신부님이 해변가에 이르는 모습,

곧 마야 문명으로 스페인이 들어올 것을 암시하는 장면에서 결말이 맺어진다.

그 영화에서 다른 부족 원주민들을 놀이 목적으로 잔인하게 죽이거나,

산채로 일식에 맞춰 신에게 인신공양 (산 사람을 칼로 찔러 심장을 제물로 바치느누ㅜ)하는 등

극악한 폭력과 약탈, 살인, 자연 파괴를 벌이는 마야 제국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하기만 하던 숲과 자연에 속한 소수 부족들에게는

스페인 함대 속 더 쎄보이는 신부복 입은 서양인들의 등장이 빛과 구원처럼 암시된다.

한편 명작으로 꼽히는 롤랑 조페 감독의 '미션'이라는 영화에서는

카톨릭 추기경이나 높은 종교인과 결탁된 카톨릭 지배 국가들의 정치 권력자들이

겉으로는 선교라고 말하면서 실제로는 자신들의 이권이나 정치, 경제적 침탈을 목적으로

진짜 중요한 영혼 구원과 사랑을 잃어버린 모습,

카톨릭 내 고위 권력자들의 탐욕에 의해

본인들의 토지와 집, 자연, 노동력과 평화와 자유를 잃어버린 원주민들에게

끝까지 홀로 참된 사랑과 희생, 복음의 약속을 순교로 실천하는

신부님과 그 안에서 갈등하는 신앙인들의 모습을 대비적으로 그리기도 했다.

그 두 영화를 보면서 '선교와 포교'라는 이름으로

탐욕에 물든 무척 잘못된 침략과 약탈도 이루어졌던 것으로 알려진

스페인이나 포루투갈 등 카톨릭 흑역사의 양면성(빛과 그림자)을 생각하게 되었다.

분명 카톨릭, 기독교가 들어가면서 원시적인 야만 부족의 악랄한 살인 행위나

악령, 조각 우상 숭배같은 주술적이고 미신적인 구습 문화가 타파된 부분도 있을 것이고..

(잔인하고 인신공양하던 마야 문명의 파멸 같은)

반면 그 나라의 재물과 토산물, 땅, 노동력 등의 가치를 이용하며

자신의 것으로 삼으려는 또 다른 탐욕과 계략을 부린 악인도 있었으리라.ㅜㅜ

그래서 그런 부분에 대한 실제적이고 역사적인 확인,

구체적 자료를 보며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던 차에..

마침 무력과 약탈로 점철된 제국주의적 해양 질서를 구축시킨

포르투갈인들의 이야기를 주도면밀하게 그려냈다고 한 이 책이 눈에 들어왔다.!!

(저자와 역자 모두 신뢰감이 드는 커리어.. 이 책을 선택 하는데 플러스 점수를 받았다.)

오래 관심있던 주제라 엄청 재밌게 읽을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는데..

OMG~ 막 술술 읽히는 쉬운 타입의 책은 전혀 아니었다.ㅜㅜ (책장 넘기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

문장이나 내용이 어려워서라기 보다는.. 거론되는 지역과 인물 이름 등이 생소한 탓이다.

이 책은 포르투갈 정복자들이 어떻게 아프리카를 넘어 인도양까지 지배하는

항로개척을 시작 하게 되었는지, 또한 인도양의 모든 무역을 장악하게 되었는지 다루고 있는데..

무슬림 상인들이 무역하던 인도양에 포르투갈 국왕과 로마의 교항이 성전을 주장하며

노예 무역과 약탈을 하게 되는 부분에서~

역시나 아포칼립토의 마지막 장면과 영화 미션의 주제가 자연스럽게 연상되었다. ㅠㅠ

과연 그런 전쟁과 폭력, 약탈, 제국주의적 침략이 주님께서 기뻐하시는 방법이었을까?

NO! 아니라고 본다.

예수님은 폭력을 기뻐하시지 않으셨으며 (칼로 흥한 자, 칼로 망할 것이다..예수님의 분명한 말씀!)

이미 구약에서부터 십계명을 통해 개인의 사유재산을 철저히 보호해주고 있다.

그러나 어쨌든 성경 말씀의 교훈과 진리와 위배되는 것으로 보이는

한때 서구 카톨릭의 성전이란 이름 아래 이루어진 흑역사..

실제론 사욕과 정치적 요망이 자리잡은 침탈과

종교 권력과 손잡고 오만에 빠진 제국주의의 양면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우리는 실제 역사 속에 숨겨진 사실과 의미를 찾고, 반면교사의 지혜를 삼아야 하기에..

(또한 그 안에서 세상 역사가, 비신자들이 분석하고 말하는 내용보다

하나님의 주권과 섭리의 시선 아래 감춰진 신앙적 의미와 이후의 결과를 발견하고 싶다)

결론은 종교와 권력의 결탁.. 온갖 죄악의 뿌리가 되는 돈과

세상적으로 높아지는 권세를 추구하는 인간의 죄성과 탐욕이 문제다.

수백만명의 노예를 수출하고 사람들을 죽이며 약탈하는 강압적인 정복이

기독교의 성전으로 둔갑하여 합리화되는 것은.. 신앙인으로서도 납득이 되지 않았다.

대항해시대와 더불어 카톨릭 종교 권력과 결탁한 제국주의 역사는

자세히 추적해보고 싶은 주제이기에..(다음엔 스페인편도 부탁합니다!)

이런 부분에 관심있는 독자들에게 권하는 바이다.

평소 궁금하고 읽고 싶어도, 접하기 힘든 책을 출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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