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 생명을 담다 - 지속가능한 재생농업 이야기
게이브 브라운 지음, 김숲 옮김 / 리리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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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달팽이 4마리를 애지중지 키우고 있다.

그래서 건강한 흙과 식물, 생야채에도 관심을 갖게 되었다.

해외에서는 달팽이도 지렁이처럼 토양에 도움되고,

자연의 한 역할을 담당하는 소중한 존재로 인식하는 거 같던데..

우리나라는 농작물을 인정사정 없이 갉아 먹는다고,

커피 뿌려 죽여야 할 해충으로 취급하는 것이 못마땅하여

이런 책까지 읽게 되었다. (농업하시는 분이 읽어야 하는 책인데...;)

난 도심 중의 도심에서 태어나고 자라, 농사에 대해 잘 모르고...

집의 정원이 있어도 뭐하나 심고 제대로 기르지 못한 사람인지라ㅠㅠ

이 책에서 말하는 무경운 농법 (땅을 갈지 않고 농사를 짓는 것)이 무엇을 말하는지,

처음엔 감이 잘 안 잡히고.. 지피작물이니 다년생 작물이니 생소한 용어를 접해야 했지만~

점점 이해가 되고 농장의 운영과 경영 방식 개선하는 과정들이 흥미롭게 읽힌다.

토양과 환경, 동식물, 자연의 가치를 높게 생각하는 분이라면 누구나 재밌게 읽으시리라~

저자는 미생물의 활동과 탄소 순환을 활발하게 만들어

토양 건강을 지속적으로 개선시키며~

작물과 동물의 건강, 영양분,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것에 초점을 두고 있다.

기계로 밭을 갈지 않고, 다양한 지피 작물을 심으며 수 차례에 걸쳐서

작물을 순환시키고 토양을 건강하게 만들어 지구의 자원을 재생하는데 힘쓰고 있는 것이다.

저자는 "토양 건강 운동의 선구자"로 알려져 있는데,

아무리 IT 과학 기술, 메타버스, 화성 탐험, 우주개발 어쩌구 해도..

결국 인간의 삶이 지구의 토양, 농업을 기반으로 한다는 것을 각성시킨다.

이 책은 토양을 생산하고 보호하는 방향을 가르치며,

토양 건강을 위한 5가지 원칙을 제시하고 설명한다.

첫째는 개입을 최소화하라고 말한다.

경운은 토양 구조를 망가뜨린다고 한다.

또 합성비료, 제초제, 살충제, 살진균제 같은 것들은

모두 토양 생물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한다.

자연 그대로 놔두고 인정하는 것이 더 도움될지 모른다는 생각을 들게 한다.

둘째는 지표를 보호해야 한다.

지표 보호는 토양 건강을 재건하는데 중요한 단계라고 말한다.

셋째는 다양성을 늘리는 것이다.

동식물 모두의 다양성을 늘려야 하며,

식물은 건강한 토양을 만드는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종의 다양성이 클수록 토양 생태계도 향상된다는 것을 강조한다.

넷째는 뿌리를 살려두라고 가르친다.

살아있는 뿌리는 토양 생태계에 가장 기본적 식량인 탄소를 제공한다고...

생태계는 결국 식물이 섭취할 수 있는 양분을 순환시키며,

오랫동안 뿌리를 살리면 농한기에도 토양생물에게 먹이가 되어 유익하다.

다섯째는 동물을 참여시키는 방법이다.

가축 방목은 식물이 더 많은 탄소를 토양에 분비하게 만든다고 한다.

꽃가루 매개자, 포식자 곤충, 지렁이들이 하는 일은 놀랍다.

생태계의 선순환을 돕는 미생물 서식지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농업의 가치와 토양의 회복, 자연의 중요성에 대해서 가르쳐주는 책이다.

농사 짓는 법을 바꿔서 지구의 건강도 지키고, 농장의 수익성도 높일 수 있다.

자연을 바꾸고 인간의 편의에 맞추려 하기 보다,

있는 그대로의 자연을 이해하며 배우려 할 때..

인간도 더 건강하고 행복해질 수 있다는 깨달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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