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스트 - 가장 민주적인 나라의 위선적 신분제
이저벨 윌커슨 지음, 이경남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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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기생충,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등의 세계적인 인기와 성공을 지켜 보면서,

(봉준호 자체가 영화를 잘 만드는 재능있는 감독인 것도 맞고,

한류 드라마, 한국 영화로 지칭되는 k컬처의 높은 오락성과 작품성도 배경에 있겠지만~)

자본주의 사회의 태생적 한계와 부작용, 가속화되는 부의 계급화와 차별 문제,

점점 사람이 하나의 부품, 도구, 때론 동물보다도 낮게 취급되는 인권 문제에 주목하며,

세계의 지식인과 예술인들이 인종과 성별 등 소수자와 약자에 대한 편견과 혐오에 반대하는

문화적 흐름과 유행 사조의 시기와도 잘 맞아 떨어졌다는 생각을 했다.

 

자본(돈)이, 사회적 계급과 교육과 성공의 기회가 이젠 한참 기울어져

누군가는 사람처럼 똑바로 설 수도 없는 잔인하고 냉혹한 운동 경기장처럼

느껴지는 세계인들의 공감대를 건드린 것이라고 생각된다.

 

작품의 재미와 유머, 통렬한 사회 인식 속에 불공평함이라든가,

위선적인 사회의 모습을 떠올리면서 양심과 사회적 책임을 느낀 사람들이

입소문을 낸 것도 있었으리라고 본다.

 

흥미로운 것은 할리우드의 배우들의 찬사와 환호였는데, 그들의 관람평을 보면서~

스타가 되기 전, 기회를 잡기 위해.. 정신나간 듯 간절하게 애쓰고

배고프던 시절을 떠올리지 않았을까 싶은 대목도 있었다.

 

배우들 뿐 아니라 미국의 관객들도 기생충이 꼬집은

사회적 메시지(빈부의 계급화)에 강렬하게 반응하고 있었다.

 

어찌보면 가장 자유, 민주주의를 대변하고,

새로운 기회의 상징처럼 대표되며

다민족이 어우러진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현재 미국인들은 보이지 않는 카스트가 자신들을 좌우하고

사회가 잘못 되어가고 있다고 느끼며 목소리 높여 주장하고 있었다.

 

이 책이 혹시 PC주의로 지칭되는 또 다른 편견과 선동의 메시지가 담겨 있지는 않을까? 

솔직히 살짝 우려도 있었는데.. 인정할만큼..글을 잘 썼다~!

어쨌든 이 책을 읽으면서 감정적으로 낚이고, 설득되는 부분이 생길 수 밖에 없었다.

 

카스트의 밑바닥과 혐오와 차별의 표적이 된 인간의 비인간화 문제는

워낙 공포스럽기도 하고, 이해할 수 없는 이유로 

역사의 피해자가 된 사람들에 대한 동정과 안타까운 감정을 끊어내기 힘들기 때문이다.

 

저자는 인류의 역사에서 카스트 체제가 크게 3가지로 있었다고 말한다

사람들을 공포에 떨게 만들어 비극으로 치닫다 진압된 나치 독일의 카스트 체제,

수백년을 이어온 인도의 카스트 체제,

대놓고 드러나거나 언급되진 않지만 형체를 바꿔 계속 이어지고 있는,

인종에 기반을 둔 미국의 카스트 피라미드가 그것이라고 밝힌다.

 

이 책은 미국 사회가 특정 부류에 열등한 족속이라는 낙인을 찍어

서열의 밑바닥에 묶어둔 채, 자신들만의 규칙대로 실행하고 합리화하기 위하여

비인간적 행위를 정당화 해 온 것을 비판한다.

 

차별과 혐오의 반대한다며 정치적, 도덕적 우위를 선점하다 못해 독점하고..

내로남불의 폭력성과 비합리성을 보이는 행태와 얄팍하고 위선적인 부류는 멀리해야겠지만,

당신이 진보이든, 보수이든.. 이 책은 한번쯤 읽어보고 생각해 볼 주제와 메시지를 다루고 있다.

 

특히 이젠 한민족의 나라라고 말하기 어려운 시점에 접어들고 있는, 

대한민국의 미래와 복지, 평화로운 포용성과 인권의 바른 기준을 위해서도 권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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