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맛 모모푸쿠 - 뉴욕을 사로잡은 스타 셰프 데이비드 장이 들려주는 성공하는 문화와 놀랍도록 솔직한 행운의 뒷이야기
데이비드 장 지음, 이용재 옮김 / 푸른숲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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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유명 스타 셰프인 데이비드 장의 자서전이다.


돈이나 유명세 같은 성공도 잡아주지 못하는 인간의 연약성,

마약, 우울증, 자살 충동 등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고 하고..

그가 인정받는 스타 셰프가 되기까지 겪은 과정과 경험,

요식업과 사업에서 실패하지 않기 위해 알아둬야 할 것을 일러준다고 해서 읽게 되었다.


책의 초반부 데이비드 장의 가정 이야기는

마치 영화 미나리가 재현되는 것처럼, 묘한 공감이 되었다.


오지로 선교를 나갈 만큼 신앙심이 깊은 가족과 다소 강압적인 아버지,

타종교를 공부하는 종교학을 택할 만큼 반항적인 데이브의 상반성을 보며

크리스천인 나로서는 그가 의심하고 분노했던 부분들이 인상 깊고..

나라면 같은 질문을 던지는 가까운 사람에게 어떻게 답해야 할지 고민 되게 만들었다.


저자는 자신이 정상에 설 것을 생각도 못해 봤고,

왜 팔리는지 이해 못한다고 말하는데...

처음엔 무척 겸손하게 생각했는데...책을 읽다보니..

겸손보다는 자신의 감정에 굉장히 솔직하게 직면하여

말하고 행동하는 사람이란 생각이 든다.


이 책은 레시피와 요리에 관한 내용보다는 저자의 인생 이야기와 함께

요식업, 또는 어떤 생소한 분야에 뛰어들기 전에 의지를 북돋을 수 있는

영감과 동기부여, 삶의 의지적 태도와 지혜를 얻을 수 있는 내용이 주가 된다.


한국계 이민자 가정이긴 하지만, 화목하고 평범한 편의 가정이었고..

딱히 모자람없는 평균의 아이였지만..학교 성적은 안 좋고 꼴찌였다는 것~

하지만 골프 영재로 두각을 보였고, 그럼에도 정작 진로를 결정할 나이가 되면서부터는

실력이 떨어지고 골프에 소질이 부족하여 그만두는 결론을 내렸다는 것은 극적이었다.


어쨌든 그는 가정 배경이나 어린 시절 겪은 일은

자신이 셰프가 되는 것에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고 단언한다.


그렇게 왜 인지 그는 요식업에 눈길을 돌렸고, 무급으로 일해도 좋을만큼..

잘 못하면서도 주방에서 구원, 삶의 목적을 찾고 싶었다고~

골프와 달리 주방은 모자란 재능을

순수하고 우직한 의지력으로 매울 수 있는 곳이었다고 말한다.


당시 저자는 하루 종일 주방 일하고 집에 와서도

tv 요리쇼를 보면서 조리 기술 다듬고,

오직 요리와 요리 공부만하며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역시 1만시간의 법칙인가?)


또 익숙한 일보단 도전적인 상황에 뛰어들 수 있도록

선배들에게 훈련받고 노력해야 했는데..

후에는 엄청난 빚을 지고 감사한 일이었음에도~

당시엔 지옥이었다고 밝힌다.

이는 업종은 달라도 일을 처음 맡는, 수많은 신입들이 겪는 경험이 아닌가 싶다.


글은 술술 읽히는데, 점점 솔직함과 튀는 매력을 넘어서

어딘가 불안하고 예민한 내면,

자조적이면서도 공격적인 어조가 점차 마음을 긁는 것 같았다.


우울증에 대해 토로할 때는 내 마음도 한없이 가라앉고 무거워져 힘들었다.​


하지만 바탕에 깔려있는 가족애와 열정..

한 개인의 의지, 자부심에서 자극받고 감동되는 부분이 있고..

요식업 사업 노하우를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니 읽어볼 가치가 있다.


다른 이들에게 상처를 입히지 않는 한,

무엇이든 하고 싶은 대로 하라는 메시지는 새겨두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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