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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을 깨우는 철학 - 같은 질문 다른 대답
샤론 케이 지음, 임현정 옮김 / 책과함께어린이 / 2021년 9월
평점 :
아직 어리지만 때론 어른보다 더 날카로운 호기심과 질문을 갖고 있는 조카에게
생각하는 법과 철학에 대해 본격적으로 가르쳐주고 싶어서 선택하게 된 책이다.
그러나 막상 살펴보니, 초등학교도 들어가지 못한 조카에겐 무리였다.^^;
본서 내용은 초1,2년생이 보기에도 좀 어렵고 수준 있게 생각된다.
적어도 초등 3-4학년 이상은 되어야.. 읽으면서 대략 이해도 하고...
책 속에 실린 질문에 대해서 나름 고민도 하며 내용을 어느 정도 소화 시킬 수 있을 것 같다.
어쨌든 철학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어린 학생들을 위해 쓰여졌음에도
어른도 흥미롭게 한번쯤 읽어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되는
귀엽고 깔끔하게 정리된 책이었다. (컬러풀한 그림과 구성도 귀요미~)
우선 아이들에게 잘 설명해주는 친근한 선생님 말투로 "철학이란 무엇인지, 또한 철학의 분야
(형이상학, 인식론, 윤리학, 논리학)에 따른 핵심 주제에 해당하는 질문들,
그와 연관된 답을 내린 철학자들의 각기 다른 견해와 주장의 요지" 등을 비교해주며..
매우 간단하고 쉽게 설명하고 있어서 좋았다.
또 대표 철학자들의 입장과 생각을 짧게 압축하여~ 심플하게 제시해주고,
그에 따른 우리가 생각해 볼 질문까지 던져주기 때문에...
어른이 읽는다고 해도 마냥 쉬운 책은 아니다.
철학을 좋아한다면, 철학의 큰 갈래를 빠르고 굵게 쑥 훑는 느낌으로 읽어보기 좋은 책이란 생각이다.
교사와 부모 같은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철학에 대해 설명을 해야 할 때 도움이 될 것 같다.
철학에서 중요한 명제와 주제를 간단히 살펴볼 기회도 되지만,
무엇보다 이 책의 매력은 대표적인 철학자 소크라테스의 정신을 본받아~
계속 질문을 던지고 진리를 찾아가는 방법 (스스로 계속 질문하고 생각하게 만들며,
다른 철학자들의 생각과 답변을 알아보고, 이중에 누구 말이 맞는 거 같은지,
독자인 나의 생각은 어떤지, 전제와 답변 가운데 모순이나 부족한 점은 없는지
돌아보게 해주는 구성)으로 쓰여졌다는 점이다.
저마다의 생각과 시선이 하나의 사실이며.. 답과 진리를 찾아가는 가운데 과정이라면,
미처 보지 못한 또 다른 방향에서의 다른 시선은 없는지,
철학에서 토론과 질문, 논쟁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강조하고 있다.
많은 교사와 부모들이 아이들의 질문과 호기심을 달가워하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부모라도 하나하나 답변해주기도 피곤하고, 교사는 진도 나가는데 불필요하다고 생각되겠지...
하지만 아이들의 질문과 각기 다른 의견 사이에서의 소통은 귀하고 소중한 과정이다.
난 어른보다 아이들이 더 훌륭한 철학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티 없는 시선, 순수한 견해가 참된 사고와 진리에 다가서기 쉽기 때문이다.
책의 저자 샤론 케이씨는 아이들이 배운 내용에 대해 계속 생각, 고민을 하면서
점차 진리에 다가서게 된다고, 스스로 질문하는 법을 키울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철학은 결국 생각하는 힘을 기르고, 제대로 된 질문과 답을 찾도록 해주는 과정이기에..
이 책은 아이들만 읽기 아쉬울 정도로, 철학함에 적합한 도서로 보이며 추천하는 바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