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소설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웬만한 소설책보다 수익이 높다고 한다.
(웹소설 작가로 활동하며 책을 낸 지인의 수익 이야기를 듣고 깜놀함)
어렵게 신춘문예로 등단해도 배고픈 생활을 해야 하는 작가들에 비하여,
웹소설은 초짜 신인들의 진입 장벽도 낮은 편이고, 내용만 재밌다면..
인터넷에 얼마든지 무료로 올릴 수 있고, 독자들의 입장에도
언제든 편하게 일고 접할수 있는 기회가 다양하니~ 시장이 넓어지는 것 같다.
지인의 추천으로 '정말 나도 진짜 웹소설을 써볼까?' 하는 마음에..
문피아의 히트작이라는 이 책을 골라 읽어보게 되었다.
어떤 스토리가 인기인지?
웹소설의 문체와 스타일은 어떤지 직접 확인해보고 싶었다.
우선 제목부터가 흥미롭다. '보이스피싱으로 인생역전' 이라니~~
보이스피싱으로 거액을 잃고, 자살하게 되는 사람들의 기사도 종종 나오는데...
오히려 인생 역전의 기회가 된다고?!
과연 독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클릭을 부를만한 제목이다.
'장탄'이라는 작가의 데뷔작이라는데...
데뷔작으로 이런 큰 성공을 거두었으니, 장외홈런친 격이다.
문장력도 나쁘지 않다. 예전에 연재중인 인기 네이* 로맨스 웹소설을 읽다가..
'오~ 난 이런 글 도저히 못 읽겠다...이런 걸 읽는 사람들이 많다고..' 놀랐는데 ㄷㄷ
그에 비해, 이 책은 문장이나 표현이 딱히 흠잡을 데 없고,
쉽게 술술 읽히면서도 유치하고 가볍게 느껴지지 않는다.
장탄 작가는 필력을 갖춘 분으로 보인다.
아마도 다른 분야에서 이미 작가로 일하다가..
경제적인 이유로 웹소설계로 오게되었다든지?
그게 아니라도, 충분히 작가가 될 만한 사람이었다는 생각이다.
놀라운 것은 이 소설 금방 마무리될 줄 알았는데...꽤 길게 이어진다.
미래에 일어날 일의 정보를 하루에 한번 전화로 알려주는 보이스피싱~
현실에 밀착한 판타지물이라고 할 수 있는데, (무협과 게임 이야기보다 사실적임)
여기에 배신과 음모가 난무하는 연예계, 기획사와 연예인들의 암투,
하루 아침에 벼락 부자를 꿈꾸는 토토와 로또 같은 사행성 소재,
역시 큰 부자가 될 수 있지만 뒤에선 조작과 작전 세력 등이 작용하는
무서운 주식 시장, 여론에 의한 마녀사냥과 인간으로서의 소신과 도리,
인생에서 바른 선택과 올바른 반응은 무엇일까? 질문하는 느낌의 이야기가
현실감 있게 뒤섞여...쉬지 않고 페이지를 넘기게 만든다.
아역배우로 18년간 승승장구하던 톱스타 강주혁이
아무 잘못과 죄도 없이 거짓된 뉴스 언론과 여론의 마냐사냥식 공격으로,
하루 아침에 나락에 빠져..잔고 98만원을 남기고 자살을 기다리다가...
미래를 판매하겠다는 정체불명의 보이스피싱 전화를 받으면서 스토리는 시작한다.
장난 같은 전화를 시작으로, 처음엔 믿지 않지만...
점점 미래를 알려주는 전화의 목소리가 확실하다는 믿음과 함께
강주혁은 5년간 방구석 폐인 생활을 접고, 밖으로 나가게 된다.
로또와 토토를 사서 쉽게 돈을 벌기도 하고,
전화로 받은 정보를 토대로 주식 거래도 시작하며,
곧 사고로 죽을 위기에 놓인 사람들을 구해주기도 하고,
대박 날 시나리오와 감독을 발굴해서 투자자가 되기도 하고,
거짓 마약 투고로 매장 위기에 빠진 여배우를 구해주기도 하는 등...
여기저기 바쁘게 오가며 강주혁이 점점 생기와 활력,
삶의 동기, 목표를 찾아가며 쿨한 능력자로 변화되는 모습이
많은 독자들에게 대리 만족과 용기를 전해 줄 것이라 생각된다.
비록 우리에겐 미래를 알려주는 스마트폰 서비스가 현실엔 없겠지만..
전화로 주어지는 정보를 토대로 강주혁의 대처와 행동적인 변화에서
작은 영감과 꿈, 도전 의식을 얻을 수 있다면~
독자들에게도 역시나 인생 역전의 첫걸음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주식과 돈, 투자와 연예계 이야기가 주축이 되어 뒤를 궁금하게 만드는 흡인력이 있다.
나도 계속해서 읽어봐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