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페이스
아미티지 트레일 지음, 김한슬기 옮김 / 레인보우퍼블릭북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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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파치노의 대표작 중 하나인 영화 '스카 페이스'의 원작 소설이다.


영화는 알 파치노의 뜨거운 매력과 비극적인 여운으로 유명한데,

소설 역시 주인공 토니 과리노의 영리하면서도 충동적인 열정, 

나름의 소신과 간지가 눈에 띄며~ 

정체를 숨기고 가족을 지키려다가 

비극적이고 아이러니한 결말로 맺어진다.


할리우드 마피아 영화나 홍콩 느와르적인 감성이 느껴지는 스토리다.

이탈리아 이민 가정에서 태어나 성실하고 정직하지만 가난한 부모의 모습을 보면서

(이탈리아인으로 영어를 못하고, 미국에서 하루종일 일 만해서 

적은 돈을 벌어야 하는 처지)

토니 과리노는 권력과 돈을 쥔 거물이 되겠다고 다짐한다.


형은 경찰이 되어 나름 짭짤한 수입도 올리고 안정적인 입장이지만,

토니 눈에는 비리 경찰이나 갱이나 똑같은 존재,

경찰 역시 범죄자에 기대서 뒷구멍으로 돈을 벌고 사니까.


기왕이면 얽매이지 않고 폼나며, 

돈과 원하는 여자를 얻을 수 있는 갱이 되기로 한다.


시작은 '비비안 러브조이'라는 여자 때문이었다.

순정이나 고결함이라곤 없는, 남자의 돈이나 보는 클럽 댄서일 뿐인데도...

토니는 그 여자에게 빠져, 그녀를 갖고 말겠다는 결심을 한다.


하필 그 지역 갱 두목 알 스핀골라의 여자임에도 거침없이 돌진하여,

돈과 차로 환심을 사고, 끝내 데이트에 성공하지만..

분노에 찬 알 스핀골라의 방문을 받고, 총격 끝에 그를 죽이게 된다.


한 순간에 살인자가 된 토니 과리노는 기지를 발휘하여,

알 스핀골라의 적이었던 '클론다이크' 갱 두목을 찾아가..

그를 죽인 자신의 보호를 요청하고, 갱의 일원으로 속하게 된다.


살인죄를 감추고 잘 넘어가는가 싶었지만..

클럽에서 비비안에게 추근대던 경찰서장을 때리게 되고,

알 스핀골라의 부하들과 경찰들의 집요한 추격을 받게 된다.


할 수 없이 극장에서 본 입대 광고를 따라,

전쟁터로 도피하게 되는데...거기서 얼굴에 상처를 갖게 된다.


그리하여 영화의 제목, 토니 과리노의 아이러니 '스카 페이스'를 얻게 됨


갱스터의 본거지와 산란지 같은 동네에서 가난하게 태어나

돈과 권력, 여자를 노리고, 열정과 마음 속 갈망을 따라

불나방처럼 뛰어들다가~ 결국 가족과 숨겨진 정체성에 발목이 매이는

토니 과리노의 삶이...실제라고 생각하면 참 안타깝다.


이탈리아 마피아 영화인 대부를 봐도, 패밀리의 중요성이 강조되는데..

이 책에서도 냉철하고 거침없던 토니가 여동생을 위해 위기에 빠지고,

자신이 죽게 되더라도 차마 형은 쏠 수 없는 모습이 이해가 된다.


이 책의 작가는 28살의 젊은 나이에 죽었다고 한다.

토니는 작가가 만들어낸 가상 인물이지만,

분명 작가의 감성과 로망이 담긴 캐릭터일 것이다.


빨리 죽어버린 작가가 그린 토니 과리노는

스카페이스를 통해 앞으로도 오래 기억되고, 사랑받을 캐릭터라고 생각된다.


영화가 유일한 사교 선생님이라고 말하던 토니,

이 작품이 영화로 만들어져 압도적인 매력의 

알 파치노를 통해 생기를 얻은 것은 다행이다.


항상 깊은 사랑을 갈망하고 여자를 꿈꾸다가

파멸과 위기, 죽음에 가까워지는 토니가 어리석게 보이면서도...

그런 것이 남자의 속성인가 싶기도 하고..


가볍고 속도감있는 필체, 흥미로운 스토리~

영화의 팬이라면 원작은 읽어봐야 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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