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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인의 지혜수업 - 5천 년 탈무드에 담긴 유대인의 삶의 지혜
마빈 토카이어 지음, 윤호 옮김 / 푸른e미디어 / 2021년 6월
평점 :
어렸을 때 탈무드 동화책을 정말 인상적으로 읽어서,
아직도 몇 에피소드는 생각난다.
성인이 되어 한번쯤은 제대로 읽어보고 싶었는데..
최근 신간으로 나와 읽게 되었다.
탈무드에는 5천 년에 걸친 유대인의 지적 재산, 정신적 영양분이 담겨
'유대인 민족의 정체성과 일체성을 지켜주는 힘,
유대인의 영혼'으로 불리기도 한다.
그만큼 유대인들에게는 중요한 영향력과 가치를 갖고 있다 볼 수 있겠다.
유대인들의 종교, 도덕, 문화와 전통, 역사, 법, 인물, 생활의 규범..
이 모든 것이 종합적인 사상과 지혜로 묶인 학문이자,
오랜 구전과 철저한 편찬 과정으로 전해졌는데..
탈무드는 전체 20권에 이르며 만 2천 페이지 가량,
75kg이 넘는 무게를 갖고 있다고 한다.
구약 성서의 보충과 확대라는 견해도 있으나, 예수님께서 유전과 전통을 따라
사랑없이 종교적으로 매인 것을 좋게 말씀하시지 않으셨기에..
기독교에서는 참고할 유대인의 전통과 유적, 인간의 지혜 정도로 인식하고 있다.
이 책은 320페이지 가량인 것을 볼 때, 전체 탈무드 중에서 일부를
뉴욕에서 태어난 랍비 "마빈 토카이어"가 편집한 버전인 것 같다.
(일본 유대 교단의 랍비이자, 재일 유대인의 상담 역할을 했다는 이력도 흥미로운 분이다.)
삶의 지혜를 깨워주는 우화와 생활의 즐거움을 깨워주는 해학,
삶의 현명함과 연관된 지혜, 인생을 행복하게 하는 유대인의 사랑 이야기로
4부 구성이다.
어릴 때 접한 이솝우화, 전래동화, 명심보감 같은 짤막한 이야기에 담긴
해학과 교훈이 깊이가 있다.
어떤 페이지에선 나도 모르게, 입에서 '키햐~'하는 소리의 감탄이 나오기도 했다.
몇 단계의 차원이 더해진, 생각하게 만드는 지혜라고 할까?
또한 구체적이고 현실감있는 생활 규범도 들어 있다.
한편 유대인들이 세계 민족 중에서도
경제성이 뛰어나고 돈에 민감하다고 들었는데,
이 책에 실린 우화 중에도 하나님 앞에서도 계산적이고,
상황이 달라지면 뒤에서 꼼수를 부리고 속이려는
욕심많고 정직하지 못한 인간 속성에 대한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그런가 하면 욕심과 꾀의 충돌로 인한 자승자박을 다루기도 하고,
눈에 보이지 않는 진정한 가치가 무엇인지를 일깨워주기도 한다.
혀를 함부로 사용하지 않는 것이 인생을 잘 사는 방법이라는 것,
죽음 이후에도 선행은 남는다는 것, 술은 악마의 선물이라는 것,
악인들을 벌을 내리는 것보다도 회개시키거나
우리 편에 서게 하는 것이 이득이라는 것,
옛날에는 혼자서 해야 했던 작업들을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나누어서 하고 있으니 항상 감사하되,
자신 스스로에게는 타인의 감사를 바라지 말고,
보답을 기대할 수 없는 형편과 처지의 사람들에게
선행을 베풀라는 메시지가 기억에 남는다.
이 밖에도 유쾌하고 가벼운, 우스운 이야기들도 실려 있으니...
심심하지 않으면서도 인생의 교훈, 지혜까지 얻는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