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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철학 - 아리스토텔레스에서 피터 싱어까지
한스 베르너 인겐시프.하이케 바란츠케 지음, 김재철 옮김 / 파라아카데미 / 2021년 6월
평점 :
유튜브를 볼 때, 나는 날마다 동물 영상을 찾아서 본다.
동물을 아주 많이 좋아하는 나로서는 유튜브를 통해
다양한 동물에 대한 영상 기록과 정보를 볼 수 있어 편하고 좋다.
동물을 좋아하다 보니, 자연히 동물의 각기 다른 특성과 가치 뿐 아니라..
동물들에 대한 보호, 생명체에 대한 존중 등에 대한 부분을 생각하게 된다.
기독교인으로서 동물보다 사람이 귀하고, 사람을 돕는 것이 우선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불쌍한 동물들의 처지를 염려하며, 동물들에게로 마음이 쓰이는 것을 멈추기가 힘들다.
하긴 성경에서도 멸망을 바라는 요나 선지자에게 가축도 아끼신다고 답하셨던 자비의 하나님,
노아의 방주에서 까마귀와 비둘기를 특파원으로 삼았던 부분, 동물(개미 등..)에게도 배우라고 하셨던 잠언 말씀,
거짓 선지자에게 하나님의 뜻을 말하던 당나귀 (나는 성경 문자 그대로, 이것이 사실이었으리라 믿는다),
또한 심고 거두지 않는 새들도 먹이시는 하나님 등...
하나님 역시 사람 뿐 아니라 작은 동물 같은 피조물도 불쌍히 여기며 돌보심을 믿고 있기에,
사람도 동물을 보호하고 동물에 대해 공부하며 연구하는 것도
꼭 시간 낭비에 어리석은 짓은 아니라고 생각하며 안위하기도 한다.
(어쨌든 동물을 구할 시간에 보다 사람과 이웃을 섬기고 사랑해야겠지만 말이다.)
그런 취지로 <동물 철학>에 대한 책까지 읽게 되었다.
동물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자꾸 동물에 대한 책을 읽게 만든다.
특히 육식 위주의 사회, 환경 보호, 동물을 잡아 먹는 문제로
최근 사회적 의견 대립과 극렬히 찬반을 따지며 갈등하게 되는 부분도
심심찮게 불거지고 있는 거 같은데...
그런 부분을 봐도 '동물 복지에 대한 고민과 방법적 연구,
법과 사회적 제도 확립을 위한 철학'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그런데 이 책은 정말 철학적인 책이다ㅋ (웬만한 교양 철학책보다 더 깊이있는 철학도서임)
아리스토텔레스, 스콜라 철학, 칸트, 데카르트의 철학 이론과 물음이 등장하는 것 뿐 아니라
동물 철학의 역사와 발달 과정, 현대에까지 이른 다양한 철학적인 논의,
동물과 연관된 각종 철학적 개념과 연구의 흐름을 정리하여 들려주고 있다.
나는 "생명 철학과 동물철학사, 동물 윤리학" 등이 학문적으로
엄연히 존재하고 있다는 것이 반갑고 흥미로웠으며,
평소 동물 보호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기독교인으로서 어디까지 허용되며,
성경적으로 바람직하게 이루어지는 것이 좋을지를 고민하던 차에..
이 책의 결론도 결국 동물 윤리와 동물의 도덕적 지위와 이익, 평등성 등을
향하여 논의하게 되고, 종교 철학과의 연관성이 주요하게 등장하는 것을 보면서..
이런 것이 나만 하는 무의미한 고민이 아니었음을 확인하게 되어 좋았다.
"동물의 희망은 인간의 인간성에 놓여있다"는 외침과 마무리에 울컥하게 되는 책이다~
동물을 무척 좋아하고, 철학에도 관심있다면.. 그야말로 원츄~ 도서가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