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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해질 권리 - 나약한 삶에서 단단한 삶으로
김민후 지음 / 프롬북스 / 2021년 6월
평점 :
그동안 '자존감, 힐링 에세이, 따뜻한 위로' 이런 식의 말랑하고,
자기편의식 적용과 해석으로 자리잡게 만드는 용어,
달달하고 따뜻하게 느껴지지만. 결과적으로는 이빨 몽땅 썩게 만들거나
'아~ 뜨듯하다'하고 좋아하다가 높아지는 뜨거운 물에 점점 타죽는 개구리 마냥
정신을 썩게하는 치장된 메시지로 가득한 방송과 책들에 질려버린 측면이 있었다.
특히 그 혐오도가 극에 달았던 순간은 내로남불 선생으로 불리는 자가 허구헌날 트위터로
"용이 될 필요 없어 우린 모두 행복한 붕어, 개구리로 살아도 돼.."어쩌구 떠들어대더니
뒷구멍으로는 학점미달 자녀를 용 만들어보기 위해
입학 부정도 모잘라 격려 장학금 받게 했다거나..
모 개그맨이 판사와 목수의 망치가 같아야 한다고 소리치며,
요상한 헌법 강의를 떠들고 다니더니
능력과 경력도 없이 시사프로그램 진행하고,
출연료는 국민 세금으로 몇 억을 받고 있었다는 식의 뉴스를 볼 때..
청춘과 사회가 위선적 사기꾼들에게 농락 당하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을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뭐랄까...왜 하나같이 노력하지 않아도~너는 그대로 소중해~그대로 살아"
그런 메시지를 떠들고, 청춘이 무조건 옳다고 "괜찮아" 격려하는듯 굴던 자들은
그림자 뒤편에서는 자기 욕망(주로 돈과 성)과 욕심에는 그토록 악착같이 굴고
논리가 달라지며, 기본적인 양심과 기준조차 사라지는지.. 알 수가 없는 것이다.ㅜㅜ
그래서 차라리 그런 위로 식의 거짓되고 나약한 메시지와 메신저를
지적하고 꾸짖는 책이 필요했다.
벌써 꽤 오래 방송 출판계에서도 "자존감, 욜로, 개인주의, 힐링"
이런 것들이 한참 트렌드로 자리잡아 인기와 영향력을 끌며 독자와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그러나 이 책은 <"인간은 기분 좋고, 편안하고, 행복한 것이 당연하다"는 생각이
오히려 우리의 정신을 허약하게 환경과 타인에 대한 원망덩어리>로
만들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삶의 고통을 받아들이고 조금씩 더 강해질 권리>야 말로
<인간의 성숙한 권리>라는 말이 고통받고 아파하는 청춘이
힘든 현실을 외면하거나 낙망해 포기하지 않도록 더 도움될 거 같은 것이다.
인간은 정신의 힘이 기본 이상 되어야 불운과 난관에 맞설 수 있다고 한다.
나태하고 무의미한 생활 모습으로 현실의 불안과 고독을 마취시키며
청춘을 보내면, 더 나약한 존재로 전락 될 뿐이라는 일침이 납득된다.
"다 어릴 때 네 부모 탓이다, 자존감을 깎아내리고 채워주지 못해서 그래"
그런 허울성 메시지와 얼치기 심리학 논리는
결국 삶에 대한 본인의 책임을 피하고자 하는 응석에 부채질하며
일시적 안도감에 만족해 시궁창 늪에서 나오려는 동기부여를 꺾는 독이 될 수 있게 한다는 것~!
삶의 고통과 책임은 세상에 태어난 모든 사람에게 반드시 찾아오며ㅡ
이야말로 인류에게 공유되는 진리라는 말과 인간은 안락만을 추구하면
오히려 정신적 노예같은 삶을 살게 된다는 가르침이 인상 깊다.
자존감이란 부자연스럽고 인위적인 가공을 거친 심리 대중심리 상품에 불과하며
(*이 부분은 책에서 꼭 읽어봐야 함~ 넘 공감됨)
외부의 요인으로부터 독립된 자존감이란 것은 현실에서는 애초에 존재하지 않고,
오히려 과한 자존심을 억제하며 실제 실력에 근거한 자신감을 기르기 위해
노력하라는 대목에도 밑줄 긋게 되었다.
저자는 진정 강해지고 싶다면 삶이 행복한지 불행한지 따지지 말라고 말한다.
과거 불운했던 일들에 대해서 누군가(특히 부모)를 탓하지 말고,
나를 뒤돌아 도망치게 하며 약하게 만드는 핑계, 조건들은 불태워버리라고 가르친다.
"내게 주어진 책임을 짊어지고 절대 포기하지 않는 사람,
사회와 가정, 이웃에게 감사하며 돌려주고 기여하는 사람"으로
든든히 서야겠다는 마음이 든다.
청춘, 많은 독자들이 책을 읽고 어떤 말이 진짜 도움 되는지 생각해보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