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나무 아래 - 시체가 묻혀 있다
가지이 모토지로 지음, 이현욱 외 옮김 / 위북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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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보길 바란다+_+

비범한 재능을 선보이다가 요절한 작가는 결국 더 오래 살아남는다.

평범한 대중과 예술을 흠모하는 이들 사이에서 경탄과 추앙의 대상으로 자리잡기도 하는 것 같다.

 

재능이 있었는데 너무 일찍, 젊은 나이에 죽어버렸다는 아쉬움과

그가 겪은 불행과 고통에 대한 비통함, 인간적 감정들이

그가 가졌던 예술성과 가치, 재능 등을 더욱 빛나고 돋보이게 해주는 것 같다.

 

살아있을 때 반짝이던 가능성이 사라진 지금,

그것은 더 크고 무한하며 애닳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몸이 아파서 학교도 휴학계를 내고 입퇴원을 반복하며

곧 죽을 수 있겠구나 싶었을 때,

공부는 하지 말고 쉬면서 재밌는 것만 하라는 의사의 말을 듣고,

누워 일본 소설을 읽으면서 위로와 재미를 느꼈었다.

 

건강할 땐 찾지 않던 문학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아팠을 때 새삼 확인하게 되었다.

일본 뿐 아니라 한국에도 요절한 시인과 작가는 있지만,

일본은 유독 죽음과 죽음의 미학에 대한 집착, 경외감이 더 한 국가 같다.

자살로 자신의 신념이나 문학세계를 증명하고 완성하려는 작가들도 있었고...

 

본서 '벚꽃나무 아래'의 저자 '가지이 모토지로'는 다행히 자살이 아니라

병으로 31세에 생을 마감한 작가라고 한다.

일본 만화나 영화, 소설 등에서 한번쯤 들어봤을지 모르는 대사

"벚꽃나무 아래 시체가 묻혀 있다"의 원작자라고 하여, 기대감으로 책을 읽게 되었다.

 

시체가 들어가는 제목 때문에 대단한 추리소설쯤으로 기대할 수 있는데,

이 책은 환자의 문학이라 할 수 있다.

 

아프고 신경은 예민하고, 나약하고 지쳐있으나..

예리하고 명징한 의식이 번뜩이며 순수한 문학적 재능을 가진 청년의

관찰과 상념, 직관적 통찰이 담긴 글이 대부분이다.

 

나는 원래 사소설 계열의 일본문학을 좋아하기에 즐기며 읽을 수 있었다.

그냥 이런 순도 높은 문학성, 미학이 느껴지는 글은 귀한 보석같이 느껴져서 좋아한다.

 

겨울파리, 레몬, 명주잠자리, 고양이, 벚꽃나무... 같은

주변에서 그리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는 대상과 사물(생물)과

불만족스런 환경과 처지 속에 놓여진 환자이자 작가의

날카로운 감각과 남다른 의식이 조우하는 가운데.. 반짝이는 소설책이다.

 

자의식 강한 작가, 사소설, 일본 문학 이 셋 중 좋아하는 것이 있다면, 읽어보길 바란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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