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란 무엇인가
테리 이글턴 지음, 이강선 옮김 / 문예출판사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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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는 언제나 내 관심 분야, 관심 주제이기에,

'문화란 무엇인지'를 설명하는 책에도 눈길과 관심이 간다.

우선 이 책의 저자 테리 이글턴은 영국의 대표적인 마르크스주의 문화비평가이자

문학 평론가로 영국 샐퍼드의 아일랜드 가톨릭 집안에서 태어난 배경을 갖고 있다.

영문학 교수로, 19세기 이후 영미문학이 연구 분야이지만, 문학 사상론, 포스트모더니즘,

정치, 이념, 종교 등 분야를 넘나드는 저술과 사회 참여 활동을 병행해왔다고 한다.

문화란 단어 자체가 복합적이고 다면적인 개념을 가졌기 때문에,

하나의 단순한 정의를 내리기가 쉽지 않다.

저자는 그 중에서 이 4가지를 문화의 주요한 의미로 뽑고 있다.

1) 예술적이고 지적인 작업들 전체

2) 정신적이고 지적인 발전 과정,

3) 사람들이 살아가며 따르는 가치, 관습, 신념, 상징적 실천들

4) 총체적 삶의 방식

또한 문화의 의미에는 새로움과 혁신도 포함되지만..

일반적인 습관, 조상들의 행위 역시 포함되기에

역설적이고도 확장적인 측면을 살펴볼 수 있다.

저자는 이처럼 다채롭고 복잡한 문화의 다양한 의미를 통하여

문화 개념과 문명 개념의 차이점이란 주제로 나아가 이야기한다.

그리고 포스트모던 시대를 통하여 '다원성, 차이, 다양성, 주변성'의 가치가

주목받고, 다수 문화의 번창이 이루어졌지만.. 물질적인 이슈는 외면하고

또 다른 악마같은 어두운 이면을 다루는데에서는 실패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마르크스주의 문화비평가답게 계속해서 자본주의를 경계하고 적대하는 면모도 볼 수 있다.

문화를 사회적 무의식으로 해석하는 3장에서는 이데올로기와 문화의 다른 점,

또 18세기 작가이자 정치가였던 버크,독일 철학자 요한 고트프리트 헤르더,

보수주의자 T.S 엘리엇, 급진적 입장의 레이먼드 윌리엄스 등의 주장과 견해를 비교하면서

문화에 관한 이론 영역의 쟁점들을 흥미롭게 서술해나간다.

다음으로 저자는 이 모든 주제가 삶 속에 포함되었다고 볼 수 있는 오스카 와일드를 통하여

예술을 위한 예술과 엘리트 주의와 사회주의 차이를 꼬집어 설명하고,

근대적인 문화 개념, 대중문화의 탄생과 진화, 타락한 모습과

권력의 공모자로 전락한 문화에 대한 문제의식까지 제기하고 있다.

이 책은 그저 문화 개념을 다룬 일반적인 문화 비평서가 아니다.

저자의 모토와 저술 목적이 마르크스주의의 정신과 배경에 속하여 있기 때문에

독자들은 이 부분을 염두하고 경계하며 해석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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