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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지 유신 - 흑선의 내항으로 개항을 시작하여 근대적 개혁을 이루기까지! ㅣ 이와나미 시리즈(이와나미문고)
다나카 아키라 지음, 김정희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0년 11월
평점 :
메이지 유신은 일본의 역사와 운명 뿐 아니라,
우리나라의 역사와 운명에도 거대한 영향을 끼치게 된 일이기에
배경과 의의, 복합적인 과정과 결과를 일본인의 관점과 해설로
한번쯤 듣고 정리해보고 싶었다.
반일감정으로 폄하하려고 해도, 메이지 유신은 일본 입장에선 성공이었고
우리는 일본의 식민지로 전락하는 참혹한 결과를 얻게 되었기 때문에..
역사의 기로 앞에서 우리와 달랐던 그들의 선택과 빛났던 부분을
확인하고, 잘한 점은 반드시 배울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 면에서 일본의 한 역사 교육자의 풀이와 결론은 아주 좋은 자료였다.
본서는 근대사 전문의 역사 교수였던 '다나카 아키라'씨가 저술하였고,
개국의 계기가 된 1853년부터 메이지 헌법 체제가 성립된
1889-1890년까지를 범위로 두고 풀어나간다.
저자는 충격이었을 페리의 흑선이 계기가 된 것도 있으나,
보다 종합적인 부분에서 메이지 유신의 배경과 조건을 자세히 설명하며..
막번 체제의 국내적 모순과 국제적인 조건이 맞닥뜨려,
1853년 유신변혁의 기점이 되었다고 정리한다.
또한 근대 국가의 법체계와 이데올로기가 정비되었을 시점을
메이지 유신의 끝으로 해석하고 있다.
존양 운동과 공무합체 운동의 대립과 통합 과정,
막부의 개혁 구상과 농민 봉기, 번정 개혁, 자유 민권 운동 등
일본의 치열하고 깨어있던 움직임, 개혁을 이끈 리더들의 사상과 의도를 보니..
한숨이 여러 차례 새어 나올 수밖에 없었다.
(동시대 한국사와 비교되고, 현재도 머저리같이 구는 한국 정치리더들의 모습과
그들은 차원이 달랐다는 결론에 마음이 무겁게 무너져 내리는 것..ㅜㅜ)
딱딱하고 재미없을 줄 알았는데,
(일본식 용어와 명칭이 몰입을 방해한 부분은 있었으나..)
흥미롭고 재밌게 읽었다. + 꼼꼼한 연표 좋았다~!
문맥, 개요와 구성이 깔끔하여 만족스러운 편이며,
한국인들이 더 이상 부패와 위선의 정치에 속아서는 안 된다는..
그러기 위해서 이런 책들을 읽으며 스스로를 깨우쳐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
19세기 후반 세계사의 흐름 속에서
막부의 멸망과 개국의 과정에 담긴 의의를 살펴보며
당시 역사적 상황과 정치적 논리를 배울 수 있는 책이다.
또한 메이지 정치와 민중 사이에서 발생한 문제와
막부 말과 유신기의 서민 생활에 대한 기록도 유익하게 다가온다.
물론 일본의 메이지 유신에서도 위선과 탐욕, 모순은 발견된다.
그러나 변혁의 물결이 우리보다 나았고 리더들이 현명했음을 인정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당시엔 졌어도, 지금의 한일 모습은 또 다른 것을 보면..
역사는 꼭 되풀이, 반복되지만은 않는다는 것이다.
선견적인 리더와 지혜와 양심을 갖춘 일꾼, 애국적 국민들의 필요성,
난세의 혁명을 꾀하는 주체와 기반이 어떤 모양, 위치인지에 따라서
그 나라의 다가올 모습을 짐작할 수 있다는 결론이다.
한국인이라면, 꼭 한번 읽고 배워야 할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