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상담자가 건네는 말
하혜숙 지음 / 에피스테메(한국방송통신대학교출판부) / 2020년 10월
평점 :
메시지가 분명하면서도 따뜻하고, 생명과 회복을 초점에 두어 건전하고 현명하다.
상담에 쓰이는 주요 개념, 상담의 효과, 목적, 사람들이 겪는 상처와 갈등의 원인과
배경, 치료되고 변화되어야 할 방향성도 잘 설명되어 있고,
근원에 성경적 진리, 기독교적인 교훈까지 녹아있는 잘 쓴 책이라 생각된다.
상담을 굳이 받지 않아도, 이 책으로 좋은 상담가에게 상담받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저자 하혜숙님은 교육상담을 전공하셨고, 교수이자 전문 상담가, 수퍼바이저로도 일하고 계신다.
(+다수의 저서 집필과 역서 활동, 유튜브 강의도 하신다고~채널 방문해봐야겠다.)
누구나 편안하게 상담에 대해 알 수 있는, 너무 전문적이고 딱딱하지 않아
부담없을 정도의 가벼운 상담책을 내고자 하셨다고 하는데...
정말 집필 의도에 맞게..딱 좋게 읽었다.
가볍고 피상적이지도 않고, 무겁고 학술에 치우치지 않은~!
마음과 영혼의 회복이 되는 유익한 독서 시간이었다.
이 책은 3개의 챕터 <나를 보기-변화하기-관계 맺기>로 구성되어 있는데,
구성에서도 상담을 통해 내담자가 얻을 수 있는 내외면의 회복과
긍정 치료의 과정을 떠올릴 수 있다.
지친 사람에게는 (혹은 지쳤다는 자각이 없어도),
자신의 마음 깊은 곳을 들여다보는 마음의 휴가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마침, 저자도 같은 이야기를 해서 반가웠다.
설명과 사례가 잘 읽히고, 정서와 성장에 도움이 되는 내용이라 버릴 부분이 없었다.
읽다가 급 눈물이 쏟아지거나 공감되는 대목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객관적인 자기 인식을 도와주고, 상담 및 상담가들에 대한
다소 부정적인 선입견과 인식을 해소하게 만들었다.
인간 관계보다 혼자가 좋은 사람조차,
사람과 함께 할 때 진정한 기쁨을 얻을 수 있다는 대목을 되새겨본다.
아이들이 자라기 위해서는 정서적 자양분이 필요하다는 것,
수치 정체감/ 동반의존/ 지혜롭고 유연한 경계선의 개념, 부모가 미치는 영향..
많은 상담의 경우에서 부모와 나와의 관계에서 본질적인 원인을 찾을 수 있었다는 사례,
페르소나에 의존해서 살다보면 진짜 나 자신의 모습이 어떠한지 확신할 수 없고,
피상적인 대인관계를 벗어나지 못한다는 부분 등..
과거 상담에 관심있어 상담 전공 과목들을 일부러 선택해 공부한 탓에..
아주 새로운 내용을 만난 것은 아닌데도, 쭉쭉 빠져들어 읽었던 것 같다.
상담과 심리에 대해 배울 때.. 개념이나 이론, 사례에서 부모를 원망하고
성장과정 및 배경 탓을 하면서 끝나는 경우들을 보면서,
상담이나 심리학, 정신 분석 이론에 대한 다소 부정적인 인식 갖고
뿌리 자체가 좋은 열매를 맺기 쉽지 않다 내심 생각했었는데..
저자 역시 그런 상담의 부작용, 잘못된 결말을 경계하며
분명히 밝히는 점이 참 귀하게 느껴지고 좋았다.
"부모와 나의 관계에서 일어난 일을 직시하는 것은
옳고 그름을 따져서 부모를 비난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내 상처의 뿌리를 정확히 알고 치유하기 위한 것이라고"
명쾌하고 좋은 정의라 생각된다!
이런 균형과 방향성을 잡아주는 상담가..존재한다니 멋지다! ^ㅡ^
또한 외면하고 회피하지 말고, 상한 감정의 뿌리를 뽑을 때..
비로소 부모를 진정으로 공경할 수 있다는 대목도 좋았다.
상담에 부정적인 인상을 가진 분,
마음이 상처받은 분 계시다면, 이 책을 한번 읽어보세요.
정말 괜찮은 책이라서, 백퍼센트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