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이 현실이 되는 순간 - 시대를 앞서간 SF가 만든 과학 이야기
조엘 레비 지음, 엄성수 옮김 / 행북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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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과 과학자들에게 영감을 주고 영향을 끼친 sf 소설과

뛰어난 상상으로 미래의 기술 발전과 사회 변화를 그려낸, 

시대를 앞선 영화등을 통해 sf 작품과 발전된 과학 기술이 주고받은 

역사적 이야기, 관계성을 정리해 놓은 책이다.


나는 책을 읽기 전, 대중적인 미국 SF영화들이 주축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저자가 영국 런던에서 활동하는 저술가이다 보니..영국 작품이 많이 다루어진 거 같다.

(물론 유명한 SF 소설, 영화 빼놓지 않고 나온다, 그저 영국인의 관점,

영국 독자들을 대상으로 저술되었다는 인상이 확실히 느껴졌다는 것 뿐이다)


서두에서부터 영국의 소설가이자 sf 역사가인 J.G 발라드의 말을 인용하는데..

책의 주제와 적절하며 과연 인용할 만한 내용이다.

그는 무려 50년전에 SF 소설은 '지난 100년간 쓰인 모든 소설들 가운데 

가장 중요한 소설'이라고 말했다.

모두 의무적으로 읽어야 하며, SF 작가들이 오늘 발명하는 것들을 

우리는 미래에서 실현하고 보게 된다고 했다.


과장스런 측면도 있고.. 그 말이 진짜로 모두 이루어진 것은 아니지만, 

SF 문학의 가치와 중요성, 많은 이들이 오락소설보다 인상깊게 읽어야하는 필요성, 

상상이 빚은 SF가 현실화될 수있는 가능성에 공감하기에 납득되는 말이다.


물론 대중문화의 상상력 속 아직 실현되지 못한 개념과 아이디어, 

이미지는 많이 남겨져 있으나, 미래와 기술의 진보를 상상하는 대중에 

무의식 속에 남기는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다.

(성장기나 꼬마 시절 SF 영화를 보고, 훗날 과학자가 되는 꿈을 품거나 

그러한 기술을 실현하고자 시도하는 일들이 실제로 꽤 있으리라 생각한다.)



이 책은 5개의 챕터로 구분되는데, "우주와 교통, 군사와 무기, 

생활 방식 & 소비자, 의학 & 생체공학, 커뮤니케이션"으로 

각 테마에 속하는 SF 작품과 과학 기술의 진보사를 들려준다.


첫번째 <우주와 교통>에서는 인공 지능 자동차, 무인 자동차, 로봇 윤리학 등 

보통 SF 영화를 떠올릴 때 가장 연상하게 되는 날으는 자동차, 자율 주행 자동차, 

인공 지능 로봇의 개발에서 중요하게 다뤄지는 윤리학적인 문제를 이야기하고 있다.

SF 영화가 미래 자동차 디자인 면에서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재미있게 보았다. 


그 밖에도 쥘 베른의 소설을 통하여 잠수함, 달 탐사, 최근 소설 및 

여러 영화로 나오고 있는 화성 탐사 등의 우주 여행에 대한 부분도 

워낙 인기 SF 작품의 단골 소재이기에 빼놓을 수 없는 내용이었다.


두번째 <군사, 무기> 에서는 원자 폭탄, 탱크, 레이저 무기, 드론& 킬러 로봇등이 나오는데, 

원자 폭탄에서 아인슈타인이 미국 루즈벨트 대통령에게 원자 폭탄에 대한 정보와 

경고를 담은 편지를 쓴 역사적 일화까지 (책에 편지글 수록) 읽을 수 있어 흥미로웠고,

또 로버트 크로미 '최후의 심판의 날', H.G 웰스의 '해방된 세계' 같은 작품이 끼친 영향도 인상깊게 보았다.


이 책에선 대표적 SF 영국 작가인 H.G 웰스의 작품이 자주 나오는데, 

저자는 이 작가를 비중있게 다루는 것 같다.

H.G 웰스의 <육상철갑함> 같은 작품이 처칠의 후원을 통해 진짜 탱크를 만들게 시도한 것, 

실제 아미앵 전투에서 쾌거를 이루게 하고, 전쟁 역사상 독일군 최악의 날이 되도록 한 일 등이 놀라웠다. 처칠이 그의 팬이었고, 둘이 돈독한 사이였다는 것도 재밌었다.


원자 폭탄이나 전쟁무기는 실제적인 역사 일화가 흥미진진했다면,

레이저 무기, 드론& 킬러 로봇에 대한 이야기는 현실적으로 좀 더 와닿는 실감이 느껴졌고.. 특히 드론은 관련 규제, 윤리적, 법적 원칙을 세우는 부분에서 매우 관심가져야 할 거라 생각되었다.


세번재 <생활 방식, 소비자>에서는 빅토리아 시대의 작가 에드워드 벨러미의  1888년 소설 '뒤를 돌아보며'에서 신용카드가 처음 나왔다고 하는데, 이 책을 읽고 싶어졌다! ㅋ

(신용카드를 위해 만들어진 세계 최초의 기념물이자 유일한 기념물에

에드워드 벨러미 이름이 인쇄되어 있다고 하니 재밌지 않은가 ㅎㅎ)


또 조지 오웰의 작품에 드러난 전체주의, 감시 사회의 문제는 

우리의 현주소를 보는 것 같고, 3d 프린터 혁명도 이야기한다.


네번째 <의학, 생체공학>에서는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가 나오는데, 신경정신약물을 통한 통제는 어찌나 섬뜩한지ㅠㅠ

그리고 인공 두뇌학 '사이버네틱스'는 진짜 흥미로운 주제, 

SF의 보고가 될 수 있는 소재라 본다.

(히브리 신화에 나오고 과거 영화로도 나온 오토마톤 <골렘>도 영화를 찾아보고 싶었음)


마지막 <커뮤니케이션>파트에서는

화상 통화, 텔레비전에서 텔레프레즌스, 휴대용 단말기, 사이버 공간 등의 발달이 나온다.


SF에 관심있는 독자라면, 이 책을 한번 읽어보길 권한다.

영국 작가의 관점에서 저술된 경향이 있지만 (영국 작품이 비중있게 다뤄짐),

SF의 주요 작품과 과학적 주제를 편리하게 정리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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