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츠 리스트 피아니스트의 탄생
우라히사 도시히코 지음, 김소영 옮김 / 성안뮤직 / 2020년 6월
평점 :
품절


피아노 그 자체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피아니스트이자 
19세기 음악사에 지울 수 없는 큰 획을 그은 '프란츠 리스트'의 생애와 
역사 및 문화적 성장 배경, 예술가이자 한 인간으로서 걸어간 인생 여정에 담긴 의미, 
주요 인간관계 등을 솜씨좋고 센스 있게 엮어낸 책이다. 
읽으면서, "오~이 책.. 참 재밌네~" 입 밖으로 이 말이 튀어나왔다.

원래 평전이나 위인전, 전기등을 좋아하는 편인데, 이 책은 딱딱하지 않으면서도
프란츠 리스트에 대해서 A-Z까지 핵심적이면서도 디테일하게 짚어주는 면이 맘에 들었다.
그러면서 분량도 적당하다~ 저자는 일본인으로, 왜 프란츠 리스트에 대한 
제대로 된 책이 일본에 없었는지 안타까웠다고 밝히는데..
우리나라 역시 마찬가지인 상황 아니었을까?  

프란츠 리스트는 미남에 여자들에게 엄청난 인기를 받은 클래식계의 아이돌 정도로 알고 있었다.
저자도 그 점을 필두로 지적하며 시작한다. 
이 책을 읽고나면, 그의 인기와 매력의 원인이 무엇인지..성장 배경을 통해 짐작할 수 있게 된다.
 
내가 피아니스트가 되길 바라셨던 어머니는 5살 때부터 피아노 과외를 시키셨으나..
나는 피아노가 한결같이 너무 싫었다. 거의 매 시간 영혼과 열정 없는 연주에, 
피아노를 생각하면 복통과 스트레스가 발생하는 아이였는데.. 
프란츠 리스트는 태어날 때부터 신동이었으며, 
제멋대로 연주해도 정확히 표현하는 연주 재능이 흘러넘치는..
피아노의 신이 임했다는 극찬을 받는 천재였다고 한다. 

그의 스승은 무려 체르니였다. (피아노 배울 때 체르니 책 안 보는 아이는 없을 듯)
나를 피아노에게서 더 멀어지게 만든 그 남자의 애제자였다고 하니.. 말 다했다.

태어날 때 유난히 빛났다는 대혜성의 징조, 천부적인 재능과 달리.. 
프란츠 리스트의 성장기는 파리 음악원 입학의 좌절, 약한 체력,
아버지의 갑작스럽고 이른 죽음과 어린 나이에 맞닥뜨린 가족 부양의 책임, 
철저한 프랑스 계급 사회가 빚어낸 첫사랑의 아픔 등으로 어둡고 쓰라린 부분이 많았던 것 같다.

그런 시련과 공백, 우울증 등을 딛고, 환영이라 불릴 만큼 신비한 느낌의 
뛰어나며 매력적인 음악가로 재등장하게 되지만 말이다.
그가 힘든 시기를 독서로 이겨내고 재충전 했다는 것도 감동적이었던 것 같다.

한편, 이 책은 프랑스 시대상과 유럽 역사에 대해서도 꽤 많이 배울 수 있다.  
프랑스 7월 혁명이 리스트를 각성시킨 부분, 
프랑스의 문화- 살롱, 귀족과 부르주아 등의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리스트는 헌신적이며 부지런하게 공연하고 일했는데, 그 수익의 대부분을 
예술 진흥이나 학생, 결손 가정의 아이들을 위해 아낌없이 기부했다고 한다. 
이는 "예술가는 사회에 봉사해야 한다"는 정신이 무척 강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피아니스트 한 명과 피아노 한 대로 이루어지는 연주회'인 피아노 리사이틀~ 
오늘날엔 참 흔하지만..그것을 리스트가 처음 시작하고 만들었다는 것도 감탄이 나왔고,
그의 폭넓고 깊은 예술적 이념에는 동조가 되었다.

그는 음악, 문학, 미술과 같은 예술의 장르적 경계를 무의미하다고 보았다.
음악이라는 세계 안에서 다양한 분야의 예술을 조화롭게 융합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니..
진정 하늘이 내린 예술가 같다. 눈물이 나왔다. 
피아노로 봉사하며, 바다처럼 깊이 포용하고 우주처럼 넓게 생각한 사람~

말년까지도 시련이 계속되어 마음 아팠지만..
그가 남긴 예술적 유산은 엄청나다고 생각한다. (바그너도 리스트의 도움을 받았다는~)
이 책을 읽고 난 후, 나는 어느새 프란츠 리스트를
존경하고 좋아하는 음악가의 자리에 올려놓게 되었다.
누구나 즐겁게 읽을 수 있고,
프란츠 리스트와 음악 예술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책으로 강추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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