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노력이라 쓰고 버티기라 읽는 - 해야 하는 일과 하고 싶은 일 사이에서
한재우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6월
평점 :
작가 한재우씨는 <재우의 서재> 대표로 팟캐스트와 유튜브, 브런치 등에서
글쓰기와 책, 공부와 삶에 대한 생각을 나누고 있다.
서울대 법학부를 나와서 사법고시도 준비했었으나 책을 좋아했기에
결국 작가의 꿈으로 향하게 되었고, 공정 무역 카페를 운영하기도 하고..
독서 교육 회사에서 일도 해보고, 작가로서는 바람직한 경력들이 아닌가 싶다.
어쨌든 나는 이 책을 통해 작가 분과 '재우의 서재'를 처음 알게 되었다.
책 관련 유튜브는 본 적이 없는데..(주로 음악을 듣는 편)
책은 내가 직접 읽어야 재밌지, 책에 관해 다른 독자가 말하는
2차적인 이야기를 듣고 싶지 않았던 것도 있다.
하지만 이 에세이 집을 읽고 재우의 서재를 들어봐야겠다는 마음이 생겼다.
글과 메시지가 부드럽고 좋았다.
음식으로 따지면 내가 요즘 자주 만들어 먹는 계란말이가
부드럽고 간이 맞게, 딱 잘 만들어진 것처럼.. 기분좋게 위로가 되는 글이다.
글을 쓰고 책을 좋아하는 독자들, 작가를 꿈꾸는 이들은 모두 공감할 이야기들이다.
"어떻게 써야 하는지도, 무엇을 써야 하는지도, 무엇을 쓰게 될지도 몰랐다.
다만 쓰고 싶은 것을 '오늘은 여기까지' 하는 심정으로 날마다 조금씩 썼을 뿐이다."는
하루키에서부터 그 밖의 여러 작가, 책, 저자의 경험 등을 예로 들어서
작가로서의 자질과 재능, 태도, 각오등에 대하여 조언하고 있다.
글쓰는 일은 체력이 엄청 중요한데,
하루키의 경우 새벽 5시 기상 매일 10km 달리며
일이 많건 적건, 약속이 있건 없건, 어떤 경우에도 밤 10시에는 잠들었고
다음 날 아침 6시에는 달렸다고 한다. 이건 정말 배워야 하는 자세라고 생각된다.
'소설가는 삶의 정수를 소설에 담는 까닭에 삶이 바뀌면 소설이 바뀐다.
매일 어떤 행동을 꾸준히 하는 사람의 삶은, 그 행동을 떼어놓고는
결코 설명할 수 없는 무언가로 변하는 것이다.'
노력이든 버티기이든,
변함없이 꾸준한 행동의 위력과 가치를 깨우치게 하는 구절이었다.
꼭 글쓰기에 관해서가 아니더라도, 인생에 도움되는 메시지이기도 하다.
"보고 싶은 길이 있다면 허락을 구하지 말고 성공을 셈하지 말고
그저 지금 있는 그 자리에서 마음을 지어 정하기를.."
성공을 셈하고 허락을 구하느라 낭비한 시간들이 많았다.
프로처럼 잘 알고 경험이 준비될 때까지 기다리다가는..
"연녹색 어린 풀처럼 섬세했던 '감'위에
시간과 지식이 진흙처럼 쌓여 굳어버리는" 순간을 마주하게 될 수도 있다는 것..
"Negative의 현미경을 들이대는 사람에게는
시도해서는 안 되는 이유가 먼저 보인다.
걸작이나 대작보다 습작에 충실하라. "
해서는 안 되는 이유, 힘들고 어려운 부분부터 바라보며
시작 못 하고 한참을 망설이는 내게..
거창한 목표 대신 그냥 최선을 다하는 삶을 따라가라고 말해준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