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낙원 세계기독교고전 32
존 밀턴 지음, 귀스타브 도레 외 그림, 박문재 옮김 / CH북스(크리스천다이제스트)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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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중에 한 명이 존 밀턴이다.

친구 중 하나는 밀턴의 실낙원을 원서로 읽을 때 행복을 느낀다고 했었다.

그 기분이 무엇인지, 어떤 내용이길래 극찬하는지 궁금했다.

대학 때 밀턴을 전공한 교수님의 수업을 들으면서 억지로 요약본을 읽은 기억은 나는데..

교수님이 쓴 요약본이라 그런지, 당시는 흥미와 감동을 전혀 느끼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에 이 책을 읽으면서 비로소 성경이 말하는 거대한 영적 전투와

인간의 타락, 하나님의 은혜와 구속의 섭리를 다룬 뛰어난 기록이자,

존 밀턴의 위대한 문학적 성취임을 알게 되었다.

 

기독교에서 보는 악의 근원, 사탄의 정체가 무엇인지를

드라마적인 상상을 가미하여 문학적으로 재구성해서 들려주고 있다.  

 

사탄과 무리들이 직접 대화를 나누고 계략을 짜고, 아담과 하와도 나오고

가브리엘, 미카엘, 라파엘, 우리엘 같은 천사들도 나와서 이야기한다.

원래는 천사였던 사탄이 하나님의 영광을 탐내며 보좌와 왕권에 반역을 하고 

추락하여 쫓겨난 과정과  하나님에 대한 복수와 질투심으로 하와를 유혹하여

인류 전체를 죄에 빠뜨린 것.. 지옥의 뱀(마귀)에게 속아 죄를 지은 아담과 하와가

에덴 동산에서 나온 뒤에 어떻게 되었는지..

인간들이 죄에 빠지면 어떻게 타락의 길을 걷게 되는지...

마귀는 왜 인간을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지게 만들고, 

끊임없이 인간 영혼을 죄와 멸망, 지옥에 빠뜨리려고 하는지..

하나님의 권위에 맞서며 지옥길만 걷는 사탄과 졸개들의 스토리와

하나님을 잃고 죄에 빠진 인간 군상(인류)의 비극,

그러나 선하신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구원 계획을 들려주고 있다.

기독교 세계관에서 가장 중요한 세 가지 키워드인 '창조, 타락, 구속'의 개념를

이야기를 통해 재밌게 이해할 수 있고,

찬송받으시기에 합당하신 미쁘신 하나님과

반면에 천사, 빛을 가장한 모습으로 접근하는 사탄..

경계해야 하는 악의 존재를 통하여 선과 악을 어떻게 구분하고

우리에게 주어진 소중한 삶을 살아야 하는지 명백하게 배울 수 있는 책이다.

그동안 성경을 읽으면서도 사탄과 천사에 대한 기록은 많지 않고,

비유적으로 적혀 있어서..궁금한 부분이 있었는데..

실낙원을 통해서 직접적이며 생생하게, 실제 대화식으로 풀어놓아

의문이 해소된 점이 있다. 일반 설교 시간에도 이처럼 성경의 이야기와 영적 전투의 중요성,

죄와 불신앙의 위험과 하나님의 구원 계획, 거룩한 신앙의 추구에 대한 부분을

극적이고 재밌게 들려준다면 더 집중되고 영적으로 분별하며 깨어있게 되지 않을까..생각되었다. ^^

P.S 읽다보니, 소설 반지의 제왕이 실낙원에서 영감을 얻지 않았을까? 느껴지는 부분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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