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인문학 - 자연에 에너지 본질 긋기
유호경 지음 / 한국경제신문i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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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철학, 자연 과학 등 학문의 흐름 속에서,

보다 근본적이고 본질적인 가치, 개념을 추구하는 저자의 정신이 담겨 있는 책이다.

 

얼마 전에 원자력 에너지를 연구하는 전문가 분이 저술한

에너지의 개념과 상식, 환경과 대책에 관한 책을 읽었는데..

그때 책에 제시된 에너지의 개념은 그냥 공식처럼 받아들이는 식이었다면,

이 책은 다르다. 흐름을 생각하면서 읽어야 하는 책이다.

각 파트별로 읽지 말고, 처음부터 순서대로 맥락을 파악하며 생각해야 하는 것이다.

그럴 때 저자의 내공과 책의 전 주제, 메시지가 깊이 있게 와닿게 된다.

 

에너지 인문학이라는 제목이 내용과 잘 맞는다.

걸핏하면 00 인문학, 인문학000 을 제목을 짓는데,

이 책은 에너지란 주제에도, 인문학이란 제목에도 충실하다.

저자의 생업과 연구, 생의 목표와 가치관이 모두 에너지 인문학에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에너지개념, 컴퓨터 프로그램의 원천 아이디어를

고대로부터 전해지는 학문에서 원리를 발견하고 있다. 

개념의 형성과정을 따라가지 않고는, 에너지를 제대로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한다.

저자의 말에 동의가 되었다.

아이들이 자연과 근본적인 것을 느끼고 추구할 수 없게 만드는

교육 내용과 방식, 시대 정신의 한계..

 

그러나 저자의 말대로 인류의 주류 정신은 

유행이 아니라 안정된 흐름안에 찾을 수 있기에,

저자는 에너지를 계산하고, 관련 소프트웨어를 개발한 기술자로서,

도구의 생산, 효율이라는 산업 사회의 생리 이전에,

그것을 가능케 한 지식이 어떻게 자연과 인간 사이에 형성되었는지

직접 돌아보고 독자들에게까지 안내하고 있는 것이다.

 

오늘날의 생활인은 내용 없는 형식을 만들고 의지하는 것에 익숙해져버렸다.

그러나 빠른 기술 습득만으로는 본질을 놓치고, 혁신적인 미래 또한 마련할 수 없다.

에너지의 본질적 모습까지 보는 눈과 미래를 내다보고 경쟁력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

이는 자연을 보는 역사적 맥락을 이해할 때 키워질 수 있다.

따라서 '전문가'로 작업하는 사람일수록 주어진 매뉴얼의 원래 의미를

계속해서 묻고 공부하고 의심하며 일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저자의 안내를 따라 인간과 자연, 에너지를 이해하고,

역사의 흐름, 산업 혁명, 시민 혁명, 4차 산업혁명의 본질까지

자신의 사고와 언어로 소화시켜보는 시간을 가져보라.

 

흔해빠진 책이 아니라, 진정성과 저자 개성의 깊이가 느껴지는 책으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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