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미워하는 가장 다정한 방식
문보영 지음 / 쌤앤파커스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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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보영 시인 (2016년 중앙일보로 등단하고, 2017년엔 김수영 문학상을 받았다고 한다)이

일기와 소설 그 경계의 글들을 모아서 낸 산문집이다.

 

문보영 시인의 이름은 생소했지만, 산문집에 담긴 유머감각과 센스가 마음에 들어서..

곧 등단작과 시집도 찾아보게 될 것 같다. ^^

 

정말 시작부터 빵터지면서 읽었는데..솔직히 시인의 산문집이니 만큼,

시적 감성을 가장한 우울과 허무맹랑한 개소리들이 범람하여

따분함을 안기지 않을까 염려했는데...웬걸, 아주 유쾌하고 명랑하다.

액상 과당이 아니라 비타민과 과즙으로 만든 상쾌한 음료처럼 만족스러웠다.

 

젊고, 재기 발랄한 시인의 드문드문 연애기와 일상의 아포리즘이 섞여, 웃음을 준다.

가볍지만 경박하거나 허무하지 않다. 

쓸데없이 무게를 잡지 않아도, 문장력과 재능이 빛을 발하고 있다.


 

젊음을 누리지도 않고, 연애를 꿈꾸지도 않는 나의 내면은 건조함 그 자체라고 생각하는데..

이 책을 읽고나니, 팔팔한 20대 초에 연애를 안한 탓이 컸던 것인가...

그래서 나의 감성과 내면, 피부, 입술도 점점 건조함으로 말라비틀어가는 것이 아닌가..

사랑하지 않고 살아온 지난 날들을 반성하게 된다.

 

지나고보면 어처구니 없는 뜨겁고 사소한 감정들과 쓰라린 상처와 트라우마를 남기는 추억..

이런 것들이 젊은 날의 자산이 되어, 인생의 깨달음을..혹은 글 쓰는데 영감을 주는 것이 아닌지..

그러나 연애가 어렵고 두렵고 부담스러운 사람들은 어떻게 해야 하나...책에 파묻혀 고민을 해본다.


아,,나는 파릇한 젊음을 즐기지도 못하고...청춘을 방치해두었네

 

개그콘서트보다 재밌는, 유쾌한 책~+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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