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사람으로 사람이 된다 - 마음의 병을 앓은 정신과 의사가 힘든 인생들에게 쓴 치유 관계학
나쓰카리 이쿠코 지음, 홍성민 옮김 / 공명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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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읽는 내내 눈물이 맺히고, 가슴 한 켠이 뭉클했던 것 같다.

저자는 일본의 정신과 의사로, 어린 시절 정신질환이 있는 어머니와 가정 불화 등으로 인해

마음에 큰 상처를 받고 20대에는 자살시도를 두 번이나 하는 등 계속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그렇게 어둡고 힘들었던 그녀의 살아온 인생 여정과 점점 마음을 열고 변화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어머니의 정신질환과 자살시도 등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지만,

책이 어둡지 않고 따뜻하며 희망적이다.

어릴 때 기쁘고 애틋했던 일화들도 마음을 찡하게 만든다.


어린 아이는 부모와 가정환경에 영향을 많이 받기 마련인데..

자라오면서 부모와 가정에서 받은 과거의 상처가 회복되지 않으면..

성인이 되어서도 어려움을 겪게 되는 것 같다.


저자도 학창시절과 젊은 시절을 고독과 절망 속에서 방황하며 보냈으니 말이다.

어렸을 때는 어두운 분위기를 풍기는 친구들을 보면 이상하고 잘 이해가 되지 않았었다.

나이에 맞지 않는 그들의 심각하고 우울한 표정이나 분위기를 답답하고 이상하게 느꼈던 것 같다.

하지만 성인이 되고 보니, 그때 아이들이 왜 그랬는지 알 것 같다.

타인이 쉽게 이해할 수 없는, 고독하고 내면적인 고통의 시기를 겪은 사람은

같은 사람들을 이해하고 포용할 수 있는 눈과 마음이 생기는 것 같다.

 

저자처럼 의사이면서도, 환자가 그를 걱정하게 만드는 사람을 본 적이 있다.

마음이 굉장히 여리고 착해보이는 분이었는데...
몇 년이 지나서 그 분이 자살을 하셨다는 소식에 큰 충격을 받았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계속 그 분이 생각 났는데...

여리고 착했던 그 분에게는.. 솔직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터놓을 수 있는 사람이 부족했던 걸까?

그 분도 조금만 버티고 이겨냈다면, 분명 웃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열리지 않았을까..너무 안타까웠다.


저자의 이야기는 해피엔딩이었고, 따뜻한 위로와 긍정적인 용기를 주었지만..

왠지 나는 읽으면서 계속 그 분 생각에 마음이 많이 슬펐던 것 같다.

 

누군가는 이처럼 좋은 사람들과 함께 정신적인 어려움과 과거를 극복해내고,

또 다른 누군가는 이겨내지 못하고 외롭게.. 소중한 인생을 잃어버린다.


어느 사람에게나 되돌릴 수 없는 과거, 어려움, 상처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아픈 과거보다는 지금부터 만들어가는 미래를 향해 마음과 시선을 돌려야 한다.

 

그리고 저자가 말하듯..

솔직하게 누군가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말하는 것이 치료가 된다는 것...

너무나 맞는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사람이 어렵게 마음을 열고 자신의 아픔을 토로 할 때..

곁에서 그 이야기를 경청해주고, 그 사람을 살릴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사람은 결국 사람으로 '회복되는 건강한 사람'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이 회복하는 데는 유효기한이 없다"는 말이 큰 위로가 되었다.

 

* 내가 서점에서 일한다면...이달의 추천도서로 뽑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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