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는약 - 미술치료전문가의 셀프치유프로그램
하애희 지음, 조은비 그림 / 디자인이곶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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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근하고 사랑스러운 컬러링 북을 만났다. ^^

예스럽고 정겨운, 다소 넉넉한 그림체가 재치있게 다가온다.


<보는 약>은 '미술 치료 전문가' 분이 만든 컬러링 북이다.

셀프 치유 프로그램에 해당하며(보는약 프로그램은 특허청의 산업 재산권 보호를 받고 있기도 하다,

신경 재생과 노인의 인지기능 회복을 돕기 위해서 만든 것)..

학생이나 젊은이들이 취미로 많이하는 컬러링 북과는 또 다른 분위기와 기능을 가지고 있다.

일반 컬러링 북은 귀찮아서 완성을 못할 때가 많은데..보는 약은 귀여운 느낌이 자꾸 들여다 보고 싶고,

화려하고 복잡하게 칠해야 하는, 아주 정교한 그림체가 아니라서 부담없고 더 좋았다.


보는 약의 정취와 풍경은 아무래도 '30대 이하보다는 40대 중반 이상' 연령의 분들이 공감할 내용이 많다.

과거를 돌아보는 노년 분들의 치유와 회복에 도움이 되는 주제와 구성이라고 생각된다.


저자 분께서는 '삶의 의미와 감사한 인연, 가족과의 화해, 선물과 같은 시간들을

반추할 수 있는 작업'들을 해왔다고 한다. 이 책이 8번째 컬러링 시리즈라고 하는데..

맘에 들어서 저자의 다른 책들도 찾아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책의 처음과 끝 부분에는 보는 약의 원리와 근거, 내용이 설명되어 있다.

프롤로그에 저자 글을 보면  "추억이라는 시간의 역사가 축적된 에너지를

현재화하고 재경험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으로 신체영역과 호르몬에 관심을 두고

출발한 연구는 정서와 뇌과학 분야의 도움을 받아" 이루어졌다고 한다.


보는 약의 그림들은 시각적 각성, 후각적 각성, 오감 자극에 효과가 있다.

실제로 나도 칠하면서 그림체와 유사한 추억을 떠올리며

당시 느꼈던 감각이 되새겨지는 것을 경험하였다. 


보는 약도 약이니..효능과 효과가 있다. ^^ (14p)

1. 추억의 즐거움과 몰입이 주는 긍정적 정서 재경험

2. 면역체계 활성화, 뇌기능 유연성 증진

3. 집중력 유지와 강화


그림의 구성은 가족, 놀이, 그리운 이야기- 3가지로 이루어져 있다.


책은 소개한다.

보는 약은 '마음이 물질에 작용해 뇌가 언제나 자체적으로

생성해 내는 약을 조제하는 일'과 같다고...

내 자신이 처방하며 내 안으로부터 시간이 축적된 에너지를 끌어올려

스스로를 도울 수 있도록 작용하는 프로그램이다.

내 안의 기억을 잘 살피고, 몰입할수록 효과가 클 것이다.

의도적 반추로 장기 기억을 확대하여 긍정적 정서를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


이런 컬러링 활동은 '스트레스와 엄격한 시간 관리에 지친 근대인들이

스스로에게 허락한 휴식'이라고 인용되는데..공감이 되었다.


이 책을 붙잡고 약 2주간 즐거운 휴가를 누렸다.

맘놓고 컬러링할 시간이 부족해서 밤잠을 줄이고

스트레스 쌓일 때마다 휴식할 겸 하나씩 붙잡고 완성했다. 완성한 후의 기쁨이 좋았다:)


최근 중요한 일이 있어서 우울감, 긴장과 부담감, 머리가 복잡했는데..

짬을 내어, 보는 약을 색칠할 때만큼은 긴장과 스트레스가 줄었다.

고마운 책이다 ㅠㅠ


"보는 약 이미지가 촉발하는 정서적 자극은

신경 생물학적으로 전기, 화학적 스파크를 일으키며

시냅스 사슬의 연결을 활성, 변화시키거나 강화하는데 유효하게 작용할 것" (152p)


컬러링의 매력과 효과를 느끼게 해준~

인지 회복 뿐 아니라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된 책으로 추천하고 싶다.

 

 

* 장발 남자를 미남자로 만들고 싶었다 ㅋㅋ

 

*나뭇잎을 따는 여자는 내 맘대로 수줍은 중국 소녀로 설정했다.

나도 어릴 때 친구랑 나뭇잎가지고 저런 행동을 했던 거 같은데...기억이 흐릿하다.

 

 

* 설탕 과자 그림이 반가웠다.

투명하고 짙은 노랑색, 약간 주황빛도 있고..암튼 그 달콤한 불량식품들 ㅋㅋ

문방구에서 뽑기 상품으로 주던 게 기억난다.ㅋ

나도 대빵큰 황금 잉어 뽑고 싶었는데..쪼그만 게 걸렸었지 ㅜㅜ

 

* 교복 입은 두 학생은 영화 친구를 떠올리며 칠했고..


* 초딩 때 공기 놀이를 좋아했다 :)

내게 가장 힐링 효과가 컸던 그림을 뽑아봤다.

눈사람 만들던 어릴 때의 추억과 (차가운 눈의 감각과 행복했던 웃음이 공존하는 추억)

동물을 좋아하는 나에게 많은 걸 생각하게 한 그림이다. (동물원에서 일하는 것을 꿈꾸던 날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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