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때, 대학교와 교회에서 기독교 세계관에 대한 강의와 관련 독서를 접할 수 있었다.
본서의 서두에 나오는 추천서를 쓴 손봉호 교수님이나 신국원 교수님의 강의와 책으로 배우기도 했고,
역시 추천서에 등장하는 제임스 사이어와 알버트 월터스의 책도 읽었던 것이 기억난다.
세계관 정의에 인용구로 등장하는 체스터턴은 매우 좋아하는 작가이기도 하다.
때문에 이 책을 읽을 때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와 자신감도 있었다.
하지만 내가 접한 기독교 세계관의 개념은 철저히 개혁주의 신학 아래에서 정의되었기 때문에,
세계관의 백과사전처럼 방대하고 포괄적으로 구성된 이 책은
나의 기존의 지식과 관점, 지평을 넓히며 차원을 높이기에 충분하였고,
어마어마한 분량과 다방면의 학문적 배경 지식(특히 철학, 역사)으로 인하여
'읽는 것' 자체가 만만치 않은 작업의 시간이 되었다. ^^;
창조, 타락, 구속의 관점으로 구성되는 기독교 세계관은
성도에게만 사고와 해석의 기준이 되는 것이지,
비신자에게는 특별한 영향력과 감동을 주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사실 세계관은 비신자에게도 분명히 존재하는 개념이다.
때문에 본서는 기독교 세계관의 흐름을 이끌어 온 개신교 신학 뿐 아니라
로마 카톨릭과 동방 정교회의 세계관 비교,
철학의 영역에서 세계관 개념의 역사와 관련성 살펴보기,
독일의 관념주의, 실존주의 철학자를 중심으로 세계관을 이해하고 바라보기,
포스트 모더니즘 속에서 세계관의 변화와 갈등,
가장 극명하게 대립되는 사회과학(심리학, 사회학, 문화인류학) 분야에서
나타나는 세계관 문제 등을 장별로 모두 다루고 있다.
세계관이란 개념 자체에 관한 탁월한 연구서로 보이며,
기독교 세계관 뿐 아니라 세계관 자체를 이야기하고 있는 부분이
많은 크리스천 독자들에게 지적인 도전과 사고의 깊이를 선물해줄 것이다.
신학과 철학을 공부하는 학생이라면 필히 읽어보아야 할 것이며,
기독교 지성의 전선에 서 있는 성도들에게도 강추하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