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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클래식한 사람 - 오래된 음악으로 오늘을 위로하는
김드리 지음 / 웨일북 / 2018년 10월
평점 :
절판
클래식은 일부의 사람들에게 '따분하거나 지루한 음악이다',
'어렵고 공부가 필요하다'는 편견으로 작용되는 것 같다.
실제 나도 풋내기 대학생 시절, 클래식만 듣는다고 말하는 선하게 생긴 선배에게
오만상의 얼굴로 '난 클래식은 질색이에요.'라는 식으로 말을 잘라버린 기억이 난다ㅜㅜ;
그땐 클래식의 매력을 몰랐다. (그때 몰랐던 것이 클래식의 매력 하나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두뇌에 좋다고 해서 (태교가 아니라 나의 뇌를 위해ㅋ)
억지로 모차르트 전집을 사서 들으려고도 했으나
얼마 못 가서 포기해버렸고..
대신 바흐와 차이콥스키, 브람스의 작품은 즐겨 들었던 거 같다.
나의 정서에는 그들의 음악이 맞고, 더 감동적이었던 것 같다.
그래도 클래식보다는 대중 가요, pop, 락, 힙합을 더 좋아하고 자주 들었는데..
나이가 들면서 생각이 확실히 바뀌었다.
가요나 격렬하고 시끄러운 음악은 정서가 산만해지는 것 같아서,
마음을 차분하게 안정시키고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 클래식을 선택하게 된 것이다.
배우 유지태가 아내 김효진에게 호감을 갖게 된 이유도
(알고 지내면서 원래도 호감이야 있었겠지만..)
클래식 음악을 듣고 바로 제목까지 맞추는, 클래식을 잘 아는 의외의 면을 보고
김효진을 다시 보게 되었다는 인터뷰를 들은 적이 있다.
(유지태도 클래식을 좋아해서 더 반가웠고, 취미가 같은 그녀에게 호감을 가졌던 것 같다)
어쨌든 그런 예화만 봐도, 클래식은 만인의 취미와 기호는 아니다.
고전이기도 하지만, 전문적이고, 학문적인 분위기를 갖고 있다고 해야 할까?
(어차피 전공자들을 못 당할 거라는 지레짐작의 열패감을 불러오기 때문인지도..)
어쨌든 그래서 다수는 멀게 느끼는 거 같다.
음악가의 이름과 년도, 제목, 역사까지 공부하고 암기하며 들어야 할 것 같은 느낌..
그러나 사실 음악은 그냥 들어서 좋으면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무리 모차르트 음악의 효과가 좋다고 해도,
내 귀에 즐겁지 않으면 결국 버틸 수 없는 것처럼..
음악은 '감정적인 교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아니,, 음악 뿐 아니라 모든 예술이 그렇지 않을까?
이 책의 저자는 직관적이고 감정적인 감상법에 익숙하다고 한다.
음악도 미술도...책으로 공부하며 익히기 보다는,
먼저 작품에 얽힌 사연과 창작자의 감정에 다가서고, 직접 느끼려고 했다고 한다.
그래서 '기쁨, 즐거움, 흥겨움, 열정, 평화, 위로, 몽환,
슬픔, 우울, 불안, 그리움, 고통, 고독, 분노, 공포, 감사' 같은
인간이 느끼는 16가지의 대표적인 주요 감정에 따라..
클래식 음악을 분류하여 소개한다.
(분류라고 표현했지만 딱딱한 분류가 아니다. 정서별 작품에 관련한
주요 내용 및 저자의 생각과 느낌을 풀어낸 에세이가 챕터별로 나뉘어 있다는 소리다.)
거기에 음악가들의 사연과 일생도 더하여 독자의 흥미를 자아내고 있다.
즐겁고 재밌게 교감하면서 클래식을 느끼고, 배울 수 있는 책이다.
여유있는 시간에 차 한잔과 함께 읽으면서,
마침 글에 나온 클래식을 찾아 들으면
행복하고 마음이 풍요로워지는 그런 책 말이다.
좋은 예술은 사람에게 공감과 감동, 풍요로움을 선사한다.
그리고 이 책이 그렇다고 말할 수 있다.
간만에 따뜻하고 멋진 책을 만났다~!
기쁜 마음으로 추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