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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새끼손가락은 수식으로 연결되어 있다 - W-novel
사쿠라마치 하루 지음, 구수영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10월
평점 :
절판
라이트 노벨이란 장르에 호기심이 생겨서 읽게 된 소설이다.
일본에서는 라이트 노벨이 많이 출간되고 있는 것 같다.
애니메이션 풍의 삽화를 표지로 하며, 가벼운 장르소설의 느낌이 있는 작품.
만화와 장르 소설, 문학 모두 발달한 일본이니, 그 접점과 경계를 오가는 변종의 탄생과 성장이 자연스러운 것 같다.
우리나라에도 서정성과 성장 멜로로 감수성을 자극하는 일본 애니가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에,
이런 소설도 덩달아 주목을 받고 있는 것 같다.
더군다나 위즈덤하우스에서 처음으로 낸 라이트 노벨이라고 하니깐, 기대도 되었고
호기심을 자아내는 제목과 교복을 입은 미소년과 미소녀가 그려진 순정만화 같은 표지에
만화를 좋아하는 나는 설렘을 감출 수 없었다.
그런데 읽어보니 이 이야기...굉장히 낯익다.
분명 처음 읽는 작품인데...어디선가 읽어본 느낌이다;
병이 있는 미소녀와 과거의 상처로 마음을 동여맨 평범한 소년..
둘 사이의 운명적인 연결 고리와 서로의 상처를 치유해나가고 성장(변화, 성숙)하는 흐름.
일본 만화에서도, 영화에서도, 소설에서도..모두 읽어 본 적 있는 설정과 구조다~
일본에 덕후와 히키코모리가 많아서 그런 것인가?
꼭 주인공 중에 하나는 사교적이지 못하고 친구가 없이 (자의적인)폐쇄적 생활을 하고
또 하나는 특별한 재능이나 불치병 같은 것이 있고(이 책에서는 수학 천재에 전향성 건망증이 있는 것으로 나온다-_-;)
그 둘은 우연을 가장한 필연으로 서로에게 비밀스런 우정과 사랑의 상대가 되고...
끝에서 밝혀지는 사연의 애절함 혹은 비밀 일기.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라든가, 오래 전에는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같은 소설을
읽었을 때의 느낌과 유사하다. 게다가 심장을 이식받은 사람이
원래 심장의 주인이 사랑했던 상대와 만나 또 다시 사랑에 빠진다는 이야기는
드라마 여름향기도 있었고, 인터넷에서 전해지는 슬픈 전설에서도 읽은 적 있는 익숙한 스토리다.
거기에 한달만 기억이 지속된다는 설정을 가져와서 미스테리를 자아내지만,
그럼에도 맥이 풀리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순진하고 고지식하며 순정적인 캐릭터들이 운명의 상대를 번갈아 알아보고 다가서는 모습도
나는 감정이 메마른 것인지..연애세포가 소멸한 것인지..작위스럽게 다가왔다 ㅋ
(이런 결말의 영화도 있지 않았어? 감동적인 순간에 영화 제목만 떠오르고;)
그러나 여름날의 하얀 뭉게구름 같은 청량감이 드는 맑은 로맨스물..부담없이 읽기에 좋지 않은가?
특히 당신이 청춘 로맨스물과 일본 애니를 즐기고
과목 중에는 수학을 좋아한다면..더욱 빠져들어서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