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날로그
기타노 다케시 지음, 이영미 옮김 / 레드스톤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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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노 다케시의 영화를 좋아한다.
그만의 리듬은 피범벅 결말의 야쿠자 영화도 독특하게 만든다.
잔인한 폭력성, 미학, 코미디, 서정성이 모두 섞여있는 감독으로,
코미디언 출신답게 코미디 감각도 특출나다.
'기쿠지로의 여름' 얼마나 재밌고 기분 좋아지는 영화인지..오랫동안 좋아했다.
'키즈리턴, 그 여름 가장 조용한 바다'는 어떻고..
지금 생각해도 가슴 저리게 만드는, 손에 꼽을 명작이다.


그의 영화를 좋아했으니, 그가 썼다는 책도 구입해 읽었다.
(생각노트가 생각난다ㅋ 지금은 책장 어느 곳에 꽂혀 있는지 찾을 수도 없지만;;)


그런 기타노 다케시가 '무색소 저염식 순애 소설'을 썼다고 하는데..
어찌 안 읽을 수 있겠는가..
그의 연애소설이라니..ㅎㅎ
알려진 사건, 사고도 많은데다가 사생활도 요란하고, 품행이 방정한 자는 아니기에..
뭔 무색소 저염식 순애소설을 썼다는 건지 소설 내용이 궁금하기도 했다. -_-


뭐, 극악무도한 사람에게도 서정적인 순애보는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꼭 기타노 다케시가 극악무도하다는 얘기는 아니다;)
오히려 그런 자가 더 순수하고 무결한 사랑과 희생을 바라고 기대할 수 있다고 본다.
(인간의 반작용과 의외성은 얼마나 흥미로운가..)
의외로 눈꽃 같은 명작 연애 소설을 만날지도 모르겠다는 기대감으로..
기타노 다케시의 리듬감과 순전성을 바라며 읽었다.


그런데 소설가로서의 재능은 크게 칭찬해주고 싶지 않다~
지루하지 않고 재밌게 읽을 수는 있는데..
흠...뭐라고 해야하나..소설을 통해서
기타노 다케시와 실제 어머니 이야기가 연상되는 주인공 사토루와 어머니 이야기,
기타노 다케시의 이상형(?), 로맨스 판타지를 짐작하게 되었을 뿐이다.
다만..그의 마음 속에 사랑을 위해 헌신, 희생하고 싶어하는 마음이 읽혀져 감동이 되긴 했다.


소설 내용은 카페에서 우연히 만나, 연락처도 주고 받지 않고
매 주 목요일 저녁 만남을 갖게 되는 사토루와 미유키.
그래서 아날로그다.
sns와 거리가 먼 아날로그 타입의 두 남녀가 
우연에 기대어 운명적인 만남과 슬로우형 연애를 갖고
아름다운 사랑을 이루는 이야기..

속도가 느리고 조심스럽고 예의 바르고,
순수하고 진정성 있게 천천히 이루어지는 교제..
만남이 쉽지 않아서 더 간절하고 애틋하다.

결말에서 영화 러브 어페어가 떠오르기도 했지만...-_-;
나 역시 사랑을 한다면, 이런 아날로그 방식이 좋을 거 같기는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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