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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를 주었다
한관희 지음 / 바른북스 / 2018년 6월
평점 :
절판
행복한 사랑을 하기 위해서 시작하는 연애가
후에는 이별과 외로움, 상처로 변해 있을 수 있다.
이별에 관한 연애 시집이라고 생각하고 읽었는데...
마냥 어둡고 슬프진 않다.
끄덕끄덕 공감이 되는 부분들이 꽤 있고, 긍정적이고 성숙한 자세도 엿보인다.
이름을 보고 왠지 저자가 여자일 거라고 생각했는데..읽다보니 남자였다.
저자가 경험한 연애와 사랑, 이별 후유증들이 곱고 교훈적인 어조로 기록되어 있다.
어렸을 때 원태연 시인의 시집을 읽었던 그런 느낌이긴 한데,
이 쪽이 좀 더 무난하고 진지한 자세다.
(원태연은 좀 톡톡 튀는 데가 있지 않았는가? 센스라던가, 재치..)
연애 때문에 눈물을 흘리고 괴로워하는 사람들을 보면, 안 됐고 슬픔에 공감도 했지만..
이야기를 듣고, "그 사람은, 사랑이 아닌 거 같아..헤어져라" 그런 대답을 들려주곤 했다.
영혼 없이 하는 복붙 대사가 아니라..진심에서 우러나와서 걱정하며 하는 소리였다.
사랑하는데 어떻게 헤어질 수 있냐고, 그런 행동과 감정이 무슨 사랑이냐고...틀려먹은 놈이라고..
사랑과 인간에 대한 높은 기준을 가지고 있었던 나는 타인의 연애를 보며..
'사랑'이란 단어를 붙이는 것조차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게 무슨 사랑이야..?"
이성적인 연애를 하라고 현자처럼 충고했지만..
지나고 보니.. 내가 남녀간의 사랑을, 인간의 연약함을 잘 몰랐기 때문에..
친구 위한답시고 쉽게 주절거리고 있었던 것 같다.
연약하고 불완전한 남녀가 만나 상처를 주고 받는 과정이
사랑일 수 있음을 이제는 인정하게 되었다.
사랑과 이별로 오래 시간 아파했거나,
여전히 추억을 놓치 않고 힘들어하는 이들에게 공감과 위로를 줄 것 같은 내용이다.
근데요...
이젠 상처도, 미련도, 아픔도 다 놓아줬으면 해요...
다들 새 출발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