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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좀 쉬며 살아볼까 합니다
스즈키 다이스케 지음, 이정환 옮김 / 푸른숲 / 2018년 6월
평점 :
품절
저자 스즈키 다이스케씨는 주간지, 월간지에 기고하는 취재기자이자, 논픽션 분야의 작가이기도 했다.
특히 어린이와 여성, 청년의 빈곤 문제를 취재했기에..
주로 생활이 어렵고, 고통에 빠져 있는 사람들을 만나왔다고 한다.
그런 그가 직업병인 줄로 알았던 증상이 팔꿈치나 목의 신경 장애가 아닌 뇌의 장애라는 것을 눈치채게 된다.
원고를 작성하려고 노트북에 녹음을 하려다가, 단어가 정확히 발음되지 않는 것 때문에 알게 된 것이다.
병명은 우뇌 뇌경색이었는데, 그 후유증으로 아주 심하지는 않은 '고차뇌 기능장애'를 얻게 된다.
41세의 일 중독, 매우 성실했던 젊은 작가에게는 뇌의 질환이 크나큰 위기와 충격으로 다가왔을 것이다.
허나 다행인 것은 저자의 꼼꼼하고 성실하고 강한 의지의 작가적 재능이
그의 병과 후유증, 변화와 일상에 관련한 디테일한 기록을 만들어냈다는 것이다.
환자는 많지만, 자신의 증세와 변화, 환자 입장에서 겪게 되는 철저한 외로움과
심신의 고통, 치료와 재활의 과정을 상세하고 꾸준하게 기록하는 이는 많지 않다.
그것도 누구나 읽을 만한 수준으로 말이다.
그런데 저자는 단지 뇌질환에 대한 정보 뿐 아니라 많은 환자들을 위로할 수 있고
특유의 인간에 대한 애정 (좋은 작가들이 가진 공통점이라고 생각한다)이 담긴,
구체적이고 읽을 만한 가치가 있는 책을 탄생시켰다.
그는 뇌경색에 걸린 원인이 자신에게 있었음을 깨닫고,
병으로 인하여 이것을 알게 된 것이 감사하다고 말한다.
뇌 질환은 자신의 성격(생활방식)이 만든 질병이었다는 것이다.
성격(생활방식)을 바꾸지 않으면, 또 다시 뇌경색이 재발될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한다.
그는 병과 후유증, 재활 치료로 큰 고생을 하긴 했지만..
그 덕분에 자신의 남다른 점을 느끼게 되고, 건강을 위해 변하기로 마음 먹게 된다.
신체의 고통과 질환을 겪는 것도 어려운 일이지만,
뇌의 이상은 아주 큰 변화와 차이를 만들어내는 것을 알기에..
저자가 스스로를 취재하고 자신의 삶과 회복을 응원하면서,
끝내 감사함으로 마무리 짓는 모습에 감동을 받았다.
나 역시 잠깐의 투병 생활을 한 적이 있는데..
그때의 생각도 나고, 공감되고 배울 점이 많은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