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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포토스의 배 - 제140회 아쿠타가와상 수상작
쓰무라 기쿠코 지음, 김선영 옮김 / 한겨레출판 / 2016년 6월
평점 :
절판
라임포토스라는 낯선 이름도 뭔가 느낌이 좋았고 책 자체도 상큼한 레몬색같은 책이라 고른거였는데 이토록 처절하게 현실을 반영하는 책이라니
ㅠㅠ
이책은 라임포토스의 배와 12월의 창가라는 두이야기로 구성되어있다
특히 12월의 창가는 작가자신의 경험담이 녹아들어가있다고 해서 놀랐다
라임포토스의 배는 계약직사원 나가세가 자신의 연봉163만엔의 비용이드는 세계일주여행을 꿈꾸며 시작한다
그 돈을 모으기위한 눈물나는 고군분투가 시작된다
직장외에도 주말마다 컴퓨터 강좌일을 하고
친구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무심코 사게되는 쇼핑을 자제하고
누군가를 만나서 돈을 쓰거나 전철비 밥값
예상치못한 지출
하나하나 적어가며 163만엔을 모으는데 한발 멀어졌다 슬퍼하기도 하고
결혼한 친구가 이혼을 위해 잠시 나가세의 집에서 살게되면서 생활비가 더 들고
예상치못한 돈이 나가서 걱정하기도 하지만
친구를 걱정하기도 하고 돈나감을 아쉬워하는 자신을 한심해하기도 하는등
너무 극사실주의적이라 소오름
그러면서도 소원을 빌때는 세계일주여행을 빌기는 커녕 임금인상을 외치지도 않을정도로 허당이기도 하다
기본적으로 큰 욕심이없다고 해야하나
아마도 세계일주를 꿈꾸는것 자체가 그녀가 꾼 최초이자 최대의 꿈이 아닐까
하다못해 라임포토스를 꿈에서 먹는 방법을 고안하다가
실제로 먹지못함을 알고 좌절하는 모습이라니
짜내나 너무 나서 울고싶을 지경이었다 ㅠㅠ
그렇지만 그런모습을 작가는 담담하게 그려내고 있다
결국 그녀는 세계일주를 떠났을까
힘들게 모든돈을 한순간 쓸수있을까 걱정도 됐다
12월의 창가는 읽는내내 스트레스를 받았는데
정말 저렇게 비인간적으로 사람을 학대할수가 있는건가
꼭 폭력적으로 굴지않아도 말로 얼마나 사람의 기를 죽일수있는지
의욕을 뺴앗아가고 좀비로 만들수있는지 보여주는 소설이 아닌가 싶다
단순히 혼나서 괴롭다가 아니라 자신을 자학하고 혐오하고 경멸하게만들고
소심하다못해 아무것도 할수없는 인간이라는 생각까지 들게 만든다는것이다
무엇도 할수없는 인간으로
물론 회사를 그만두는것이 쉬운일은 아니지만
저렇게 지능적으로 들들 볶이는데 하루하루가 지옥같고 전혀 나아지지않고
자신만 고립되는 느낌
내편은 아무도 없고 이상한 사람을 만드는 분위기
그렇게 살다보면 멀쩡한사람도 정신병자 되는건 한순간이겠던데
그래서 그녀가 결국 사표를 던졌을때 드디어!!!!라며 기뻐했다
물론 또라이 질량보존의 법칙에 따라 다른회사에서도 마냥 좋고 편하지만은 않을것이다
그렇지만 그렇다고 해서 회사가 사람의 인격을 말살하고 억압하고 깔아뭉갤 이유는 없는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