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나가에의 심야상담소
이시모치 아사미 지음, 홍미화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6년 5월
평점 :
심야상담소라고 거창한 제목을 가지고 있지만
사립탐정이라고 생각하면 곤란하다
이소설을 읽고있자니 가까운사람들과 술한잔이 하고싶어졌다
너무나도 편한 술자리를 보고있자니 ㅋㅋㅋㅋ
거창한 사건이나 미스테리가 등장하는 소설은 아니다
이 소설은 각각 한 쌍의 술과 안주가 등장하며 에피소드가 시작된다 싱글몰트 위스키와 신선한 생굴, 맥주와 짭짤한 생라면, 백포도주와
향긋한 치즈 퐁뒤, 일본식 소주 아와모리와 부드럽게 푹 익은 돼지고기 찜, 사케와 고소한 볶은 은행, 브랜디와 버터에 구운 바삭한 메밀
팬케이크, 톡 쏘는 샴페인과 훈제 연어. 절묘한 궁합을 이루는 술과 음식을 함께 먹고 마시는 세 친구의 유쾌하고 따뜻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그렇지만 단순히 술자리 이야기만 등장하는게 아니다
대학교 동창인 세사람은 세사람만의 술자리가 아닌 게스트를 초대하는데
게스트가 말하는 기묘한 수수께끼에 대한 그럴듯한 해답을 추리하고 내놓는다
화자와 나가에 구마이 세사람의 조합인데
처음엔 세사람의 성별이 궁금했으나 나와 구마이는 여자 나가에는 남자라는것을 알게되고
보통 여자둘에 남자하나라는 조합은 쉽지않은데
이세사람은 너무나도 스스럼없고 편안해보여서 부러웠다
세사람이 모이는 장소는 나가에의 집
나가에는 요리에도 능숙한듯보인다
그리고 술에대해 잘아는 구마이 다양한 술이 등장하고 그에 걸맞는 안주도 등장해서
읽으면서 배고파지기도 하고 너무 먹고싶어지기도 했고
세사람의 우정이 부럽기도 하고
대단한 추리를 하는건아니지만 날카로운 식견을 발휘하는 나가에가 매력적이기도 했다
물론 마지막은 반전 아닌 반전이 등장하긴 하지만
단편소설처럼 몇가지 이야기가 이어지는데
이 세사람의 야밤의 술자리를 이책으로만 끝내긴 아쉽지않은가 하는 안타까움도 생겨났다
나가에와 구마이가 초대하는걸로 해서 후속편이 계속된다면 어떨까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