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커시블
요네자와 호노부 지음, 권영주 옮김 / 엘릭시르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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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네자와 호노부는 전혀 다른 분위기와 스타일의 소설도 잘 써내는것같다

리커시블은 봄철 한정 딸기타르트 사건같은 소시민시리즈와도

고전부시리즈와도 다르다

소시민 시리즈와 고전부시리즈가 학원물이고 밝은 느낌이라면

리커시블은 똑같이 주인공이 중학생인데도 전혀 밝지않고 귀엽지않다

보틀넥과 비슷한 분위기란 평도 있던데 무슨일이 일어날지 모른다는점에서는 그럴지도 모르겠다

하루카는 새로운곳으로 이사를 가고 전학을 했다

그나이또래에 낯선곳으로 이사가는것도 낯선학교로 이사가는것도 내킬리가 없다

그렇지만 새집에서는 자신의 방이 생긴점은 좋다

하루카 시점에서 이야기가 진행되는데 어째선지 이가족의 분위기가 묘하다

표면적인 갈등을 내보이진않지만 하루카와 엄마가 묘하게 껄끄럽다

그리고 그 이유는 곧 밝혀진다

하루카는 엄마의 친딸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루카는 아빠의 자식 그리고 남동생 사루토는 엄마가 데려온 자식

그래서 하루카의 입장에서는 사루토는 동생이 아닌것이다

그렇지만 하루카의 아버지는 회사돈을 횡령하고 사라진 상태

하루카는 이집에서 입장이 난처해진것이다

그래서 매사에 조심스럽다

이러한 관계구도 역시 암울한 분위기에 한몫거드는데

이들이 이사온 동네도 예사롭지않다

도시가 아닌 시골에서 외지인에게 텃세를 부리거나 자기들끼리 뭉치는경우가 많다고는 하지만 이동네는 뭔가 더 심하다

하루카는 린카라는 친구를 사귀지만 그외엔 별로 다른친구를 사귀지는 못한다

그런와중에 동생이 한번도 와본적없다는 이동네에서 일어난일을 알아맞추고 미래를 내다보는듯한 발언을 한다

처음엔 귀찮아했지만 동생이 말한일이 맞아떨어지자 하루카는 의구심을 가지는데

마을에 전승되어오는 다마나 아가씨에 대해 흥미를 가지게 되고

그것에 대해 조사하는 사회선생님 미우라에게  좀더 자세히 듣지만

하루카처럼 외지인이었던 미우라 선생은 사고를 당하게되고 그 사고가 누군가가 일부러 벌인것같다는 얘기를 듣는다

게다가 아무렇지않은척하지만 어딘가 미심쩍은 린카의 태도

그리고 차마 입밖에 내지않았지만 계속해서 기다렸던 아버지..

여러가지 면에서 이소설을 읽는내내 어두웠다

하루카가 처한 상황이 중학교 1학년 소녀가 이겨내기엔 너무 무거운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천사같던 엄마가 손바닥뒤집듯 태도를 변한것도 소름끼쳤달까

소설의 앞부분이 하루카가 적응하기위해 애쓰는 노력을 보여준다면 중반이후엔

마을과 동생의 능력 그리고 숨겨진 마을의 이야기를 파헤치는 미스테리소설의 형식을 띤다

어쩌면 결말이 더더욱 씁쓸할지도 모르겠다

결국 모든것이 다 잘되었습니다가 아닌

그럼에도 현실은 하루카에게 여전히 냉혹하고 앞으로가 더 험난할것임이 예상되기때문인데

하루카가 사실 강한것이 아니라 강한척을 하는것뿐이라는것을 알지만

그러다보면 하루카가 점점 강해질거라고 믿는수밖에 없을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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