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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 - 단팥 인생 이야기
두리안 스케가와 지음, 이수미 옮김 / 은행나무 / 2015년 11월
평점 :
절판
도라야키라고 하면 우리에게는 생소하지만 그래도 요즘은 지나가다보면 간혹 팔기도 하는 디저트인데 얇고 판판한 반죽인에 팥소가 들어있는 간식거리다 도라야키 가게를 운영하는 센타로 좋아서 하는일도 아니고 어쩌다보니 하는일이라서 어제도 오늘도 그게그날인 하루다 빚을 갚기위해 할수없이 한다는 느낌이 강하다 그러던 어느날 알바모집벽보를 보고 찾아온 고령의 할머니 도쿠에 .. 센타로는 전혀 채용할생각이없지만 그녀가 두고간 팥을 맛보고는 생각이 바뀌어 도쿠에에게 팥소만들기를 배우기위해 채용한다 조건은 시급이 매우 낮고 손님앞에 나서지않을것 솔직히 대강대강 건성이었던 가게일을 도쿠에와 함께하면서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한다 그러면서 손님도 늘어나고 도쿠에도 우연한 계기로 손님앞에 나서게 된다 손님도 늘고 잘해나가고있다고 생각하던 순간 균열은 시작된다 도쿠에씨의 비밀이 드러나게되고 센타로가 가게를 꾸려나가고는있지만 주인은 따로있는까닭에 도쿠에씨를 해고하라고 압박을 받게되고 결국 도쿠에씨는 일을 그만둔다 그러고나자 도라야키 가게도 침체에 빠져버린다 그리고 센타로는 도쿠에씨의 사연을 직접듣게된다 그녀가 어린시절 병에 걸리고 강제로 가족들과도 헤어져 억지로 폐쇄된곳에서 살아야만했고 평생동안 갇혀지내면서 차별받으며 살아왔고 법적인 차별은 사라졌지만 눈에 보이지않은 차별은 여전히 공고한 현실 그럼에도 뒤늦게라도 도라야키 가게에서 일하면서 세상과 만날수있고 다른사람들과 함께할수있었다는 기쁨 자신이 만든 도라야키를 맛있게 먹어주는걸 보면서 순수하게 즐거워할수있다는것
그녀의 생애가 너무 잔인했다고 여겨졌지만 또 한편으로는 뒤늦게라도 세상에 한발을 뗄수있어서 그녀는 조금이나마 행복하지않았을까 그리고 센타로 역시 도쿠에씨를 만나 성장하고 자신의 길을 찾아야겠다고 마음먹을수있지않았나싶다
사실 팥도 단것도 별로 좋아하지않지만 책을 읽는내내 막 구워낸 도라야키가 너무 생각나고 먹고싶어졌다 도쿠에씨처럼 마음을 다해 만든것이라면 얼마나 맛있을까 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