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컨드핸드 타임 - 호모 소비에티쿠스의 최후 러시아 현대문학 시리즈 1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지음, 김하은 옮김 / 이야기가있는집 / 2016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한때 세계는 자본주의와 공산주의가 격렬하게 대립하던 시기가 있었다 우리나라에 1950년 일어났던 한국전쟁역시 자본주의와 공산주의세력간의 충돌로 일어난 전쟁이라 할수있다 그후에도 한동안 냉전은 계속됐고 전세계은 미국과 소련이라는 강대국아래 대립해왔었다 미국이 자본주의의 대표국이었다면 소련은 사회주의 공산주의국가의 대표자인셈었다 그러한 소련이 1990년대 들어서 붕괴한다
미국에 대한 역사는 잘아는 편이지만 소련의 역사에 대해서는 무지하다 그것은 아마도 소련이 가까운 나라가 아니었고 우리에겐 심적으로 멀게 느껴져서가 아닐까
이책에 등장하는 스탈린 고르바초프 옐친 페레스트로이카 KGB.....가 아마 소련에 대해 아는단어의 대부분이 아닐까
그렇지만 그때 과연 그때 그것에서 무슨일이 일어났는지 사람들은 어떤일을 겪었는지 알지못했고 사실 관심이없었다는게 맞는말이다 하지만 책을 읽다보니 굳건해보였던 소련이 어쩌다 붕괴되고 자유주의 자본의 물결에 휩쓸리게됐는지 그리고 그 물결을 경험했던 사람들은 어땠는지 궁금해졌다 저자는 엄청나게 많은 그리고 다양한 사람을 인터뷰했다
뼈속까지 공산주의인 사람 스탈린시대를 그리워하는 사람 거대한 제국 소련을 그리워하는 사람 .....
물론 자유주의의 흐름을 잘 탔던 사람도 있고 수용소에서 비참하게 죽어갔던 사람 전쟁에 참여한사람 주위사람에게 밀고를 당하고 도청의 두려움과 주위사람에 대한 의심이 끊이지않던 불안한 사회분위기.....
그럼에도 예전을 그리워하고 사회주의에 대한 철썩같은 믿음 사회주의에 대한 향수 자유주의가 들어온이후 엉망이 되버렸다며 분노하기도 한다
적어도 예전엔 다같이 가지지못했다면 자본주의가 들어온이후론 극심한 격차가 생기고 변해버린 상황을 받아들이지 못하는것일게다
당의 통제하에서 억압당하며 살아와서일까 그당시 사람들은 완전히 악하지도 선하다고 하기도 힘들어보였다 주위사람을 밀고했던 사람들은 전혀 악인이 아니었다 그렇지만 그들은 그런행동을 했다 무엇이 그들을 그렇게 만든것일까
인터뷰한사람들은 하나같이 90년대 그때 자신들은 순진했다고 말한다 폭력적이거나 과격하긴했어도 순진했었다고
아마도 세상이 확 바뀔것이며 그것은 긍정적이라고 믿었던것같다 그렇지만 현실은 그들의 기대대로 되지않났고 변화는 그들이 생각했던것과는 다른방향으로 거셌다
그래서 그들는 오히려 과거의 향수를 느끼는게 아닌가 싶었다 그렇지만 아무리 포장하려고 해도 그시절이 좋았다고 아름다웠다고 하기엔 객관적으로 보기에도 무리가 있었다
아무리 지나간 기억은 미화되는 법이라고는 하지만말이다
이책은 자신들의 머리속에 뿌리깊게 자리잡고있던 패러다임을 잃어버리고 방황하던 사람들의 생생한 기록이라고 할수있다
이렇게 말하지만 한순간 자신의 근간을 이루었던 사상이 하루아침에 무너진다는것은 보통일이 아니긴하다
이책은 소비에트 연방사람들 호모 소비에티쿠승 최후를 다루고 있지만 그속에서 인간의 다양한 측면과 선과악 행복에 대해 생각하는 계기를 던져주는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