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량의 상자 - 하 백귀야행(교고쿠도) 시리즈
쿄고쿠 나츠히코 지음 / 손안의책 / 2015년 5월
평점 :
절판


우부메의 여름과는 달리 상하 두권으로 되어있는데다가

총 1000페이지를 넘는 방대한 양이기도 한데 역시나 교고쿠 나츠히코의 특유의 문체때문에 이렇게 길어진게 아닌가

아무래도 요괴랄까 이런부분을 다루는 소설이다보니 자세한 설명이 필요한데다가

소설의 주된화자로 등장하는 세키구치의 질문과 교고쿠도의 대답이 길게이어진다

게다가 문제라면 문제랄까 아무래도 교고쿠도의 자세한 설명에도 한국인인 나로서는 생소할수밖에 없다 신주이기도 한 교고쿠도를 생각해보면 특이한 일본의 신사문화에도 익숙해져야하는것도 있고

그렇긴하지만 읽다보면 적응이 되기도 한다

매번 세키구치는 교고쿠도에게 무안을 당하긴 하지만 뭐 두사람의 나름의 오랜시간동안 축적된 관계가 아닐까

우부메의 여름이 세키구치가 전적으로 화자였다면 망량의상자에서는 좀 다르다

망량의 상자 상권에서는 기바형사의 화자위주이고

하권에서는 세키구치위주긴 하지만 간간히 기바형사의 시점도 등장한다

그리고 중간중간 묘한 분위기의 이야기도 등장한다

어찌보면 기괴한 이책의 표지가 이 소설의 스포랄까

다 표현하고 있다는걸 다 읽고서야 알았다

망량의 상자에서는 여러가지 사건이 일어난다

한밤중 한 소녀가 전철역에서 기차에 치여서 중상을 입는다

또다른곳에서는 젊은 여성의 토막난 팔다리가 연이어 발견된다

부정을 봉하는 온바코님을 섬기는 종교의 교주가 사람을 홀린다

전혀 달라보이는 이 사건들이 물로 물리는듯한 느낌을 주며 혼란을 더해준다

중상을 입은 가나코는 수술을 위해 미마사카 연구소로 옮겨지고

사건처음부터 관여했던 기바형사는 명령을 어기고 미마사카 연구소에 계속해서 머문다

그 이유는 가나코를 유괴하겠다는 협박장때문인데

가나코를 만나고싶다는 사고당시 같이 있었던 친구 유리코의 면회를 이해 많은사람들이 지켜보던가운데 가나코는 감쪽같이 사라지고 만다

불가능해보이지만 사라져버린 가나코 어떻게 그녀를 유괴할수있었을까

우부메의 여름에서 세키구치가 료코때문에 갈팡질팡했다면

기바형사는 가나코의 언니 요코때문에 갈팡질팡한다 물론 세키구치보다는 좀더 믿음직스럽긴했지만

우부메의 여름에서 세키구치가 심적으로 타격을 입었다면 망량의상자에서는 기바형사가 기묘한 방법으로 타격을 입은셈이다

변함없이 타인의 기억을 볼수있는 에노키즈는 도움이 되는듯 안되는듯

제멋대로이긴하지만

무엇보다도 처음부터 모든것을 꿰뚫어보는 교고쿠도만할까

모든것을 알고있지만 다 말해주지않아서 주위친구들을 애태우고

마지막에 진두지휘하는 모습은 박력있긴 하지만

아니 그것도 몰랐냐며 바보취급할때는 어휴 ㅋㅋㅋㅋㅋ

아마도 이 소설의 배경이 현재라면 좀더 덜 괴기스러웠을까

소설의 배경이 50년대이고 의학이라던가 과학이 지금보다 발전하지않았을때이다보니

망량의상자에서 나오는 이야기들이 더 그로테스크해보이는지도 모르겠다

과학에 대한 광신 맹목적인 신념이 과할때는 추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자신에게는 책임이 없다며 내빼는모습도 강한어조와는 달리 유약해보였고

우부메의 여름보다 더 뒷맛이 좋지않은 결말인데

벌써부터 세번째 이야기 광골의꿈은 어떠할지 걱정이 되기도 한다

망량이라는것은 결국 인간의 심연에 있는것일것이다

진짜 무서운 요괴는 인간의 마음에 있는것이다 기이하고 잔혹하게 그려진 요괴가 아니라

망량의상자에서는 그러한 인간의 다양하지만 결국 파국을 부른 망량들때문에

읽는내내 찝찝했던 기분을 지울수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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