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 1-2

분노 2
요시다 슈이치 지음, 이영미 옮김 / 은행나무 / 2015년 7월

하치오지 교외에서 부부가 무참히 살해된 살인사건이 일어난다

범인은 그대로 도주중이고

경찰은 계속해서 지명수배중이다

범인의 몽타주가 방송으로도 전국에 알려지고 여기저기서 범인과 비슷하다는 제보가 이어지지만 허탕이 계속된다

그런와중에 지바 어촌에서 일하는 마키 요헤이와 아이코 부녀 앞에는 과묵한 청년 다시로, 도쿄 광고회사에 근무하는 동생애자 후지타 유마 앞에는 게이 사우나에서 우연히 만난 나오토란 남자가,  엄마와 오키나와의 외딴섬으로 이사해 민박 일을 돕게 된 고미야마 이즈미 앞에는 다나카라는 남자들이 각각 나타난다. 그들은 하나같이 어디에선가 훌쩍 나타났으며 과거를 알수없고 홀연히 나타났다는 특징이 있고 점차 그들사이에 서서히 의심이 싹튼다

분노는 살인범을 쫓고 찾아내는 미스테리 소설이 아니다

하치오지 부부살인범이 왜 살인을 저질러야했고 도망다니며 도주하고

그를 찾는 과정을 쫓는 소설이 아닌 자신의 주위에 있는 사람에 대한 불신을 그려낸다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했지만 과거를 알수없다 본인도 자세히 얘기하지않는다

그런데 왠지 살인범과 외모가 비슷한것같다

하나하나 맞춰가다가 맞지않는것역시 이러저러하면 가능하다고 끼워맞추기 시작한다

한번 마음속에 싹튼 의심은 점점 커져 눈처럼 불어난다

분노는 그러한 사람들의 심리상태를 파고든다

내가 아는 사람이 내가 아는면이 그사람의 전부인가?

내가 모르는부분에 대한 끝없는 의심

특히나 딸인 아이코를 좋아하는녀석이라면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했던 아버지 요헤이는 안타까웠다 딸을 사랑하지만 딸이 행복할수있다고 생각하지못했던 그의 마음

그렇지만 마음은 내가 그러려고 한것이 아니기때문에 더 난감하다

유마 역시 나오토에게 어느순간 의지하지만 나오토가 범죄에 연관되있을까봐 두려워한다

자신이 동성애자인데 거기다 범죄자와 동거했다고 연관될까봐 나오토를  의심하고

그가 살인범이 아닐까 그와는 아무사이가 아니었다고 부정한다

그리고 그를 모른척하지만 그의 존재감은 그가 부정하려고 한만큼 오히려 크게 다가와서 결국 그를 찾아나선다

우리는 남을 안다고 생각하지만 100%알수없다

게다가 오랜시간을 함께하지않고 그가 숨기는것이 있다면 평화로울때는 신경쓰지않다가도

신경쓰이기 시작하면 견딜수없는것이다

의심이 시작되면 멈추기 어렵다 생각은 꼬리에 꼬리를 물기때문이다

유마가 나오토를 의심하고 아이코가 다시로를 의심하고 신뢰가 깨져버린셈인데

아이코와 다시로는 그후 어떻게 됐을까 모든것을 알게되었으니 이제 아무렇지않고 행복할수있을까

인간의 마음은 강하기도 하면서 나약할때는 한없이 나약해지는구나 싶었다

오히려 오키나와에서의 이즈미와 다나카이야기는 두이야기에 비하면 무난했던것같다

작가는 세이야기중 범인을 누구로 할지 정하지않고 썼다고 하는데

그랬다고 하기엔 오키나와 이야기만 너무 붕뜬게 아닌가 싶기도 했다

또하나 주목했던건 분노라는 감정이다

요즘도 뉴스에서 화를 참지못하고 일어나는 범죄가 많다

범인 역시 그런 분노를 참지못하고 범죄를 저지른것이고 그러한 분노는 쉽게 사그라지지않고 또 어느순간 계기가 생기면 터져나오는 감정이다

결국 범인은 무엇에 분노했던걸까

그리고 사람을 죽일만한 분노는 얼마나 커다랗고 강한감정인가

사람을 믿는다는것

나는 누군가를 믿을수있는가 언제까지라고 믿을수있을까 흔들리지않고

누군가가 나를 믿어주는 사람이 있을까란 생각이 들었다

믿지못한다면 나의 잘못인가 상대방의 잘못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