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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여행기를 이렇게 쓴다 - 무라카미 하루키의 여행하면서 쓰고, 쓰면서 여행하는 벅찬 즐거움 ㅣ 하루키의 여행법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김진욱 옮김 / 문학사상사 / 2015년 4월
평점 :
여행을 워낙 좋아하고 외국에서 체류하면서 글을 쓰기도 하는 하루키
그가 여행기도 꽤나 많이 썼는데 그런 그가 자신의 여행기를 쓰는 방법을 말해주는 책이라고 할까
그는 여행지에서는 여행기를 쓰지않는다고 한다
단지 메모를 할뿐
그리고 여행이 끝난후 그 메모를 통해 여행기를 재구성하는 셈이다
단어만으로도 그때를 기억해낼수있는것이다
이스트햄프턴같은 경우는 느긋한 그의 모습이 잘 드러나있고
우동기행같은 경우는 뭔가 진지하게 여럿이서 맛있는 우동집을 순회하며 말없이 후룩후룩 우동을 먹는다 생각하니 좀 우스꽝스럽기도 했다
기침을 하면 코로 우동면발이 나오는기분이었다고 하니
괴로울지경까지먹으면서도 묵묵히 우동만 계속 먹어대는걸 보고 대단한데? 하는 생각도 들었다
태엽감는새에서도 등장했던 노몬한전쟁의 배경이 되는 몽고기행기는 인상적이었다
국경지대인지라 두번에 걸쳐서 가야했고 바로 코앞인데도 ;;
두번에 걸쳐서 가야했고 물도 없고 화장실가기도 힘든 극악스러운 환경임에도
노몬한 전쟁의 흔적을 더듬으며 시간이 멈춘것처럼 그곳은 전쟁의 흔적이 많이 남아있음에 충격을 받기도 하고 이 책의 표지역시 그곳에서 찍은 사진이기도 하다 러시아의 탱크가 여전히 그곳에 버려져있다고 한다
아마 그에게는 그만큼 인상적인 전쟁이었고 그런 전쟁의 현장에 가보았다는게 의미가 있었을것이다
무인도에서 하룻밤 자고온것은 다소 익살스럽기도 한데
뭔가 고즈넉하게 책이나 읽으며 시간을 보내려고 했으나 밤이 되자 벌레총공습에 결국 너덜너덜해져서 다음날 부리나케 섬을 빠져나왔다는 다소 모냥빠지는 결론이지만
뭐 어떤가 무인도에서 그렇게 하루만이라도 있는것은 쉽게 할수없는 경험이니
할일도 없고 무료한데다 결국 벌레에게 괴롭힘을 당했고 다시는 하지않을 경험이지만
무인도 체험을 해본것만으로도 족하지않을까
다시는 무인도에 가서 지내야지 생각은 안하게되겠지만말이다
아메리카 대륙횡단했던 이야기는 워낙 긴거리고 긴 여정이긴하지만 별다른 감흥은 없었지만
걸어서 고베거리를 걷는건 자신의 과거를 떠올리며 맞닥뜨리는듯한 느낌이들어서 신선했다
아마 내가 어릴적 살았던 동네를 직접 여기저기 걸어다닌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하게되었고
어린시절의 자신과 현재의 자신을 겹쳐볼수있는 기회가 되지않았을까?
특히 그는 고향을 떠난후 고향을 그리 자주 가지않았다고 하니 더더욱 그랬을것이다
걸으면서 지나갈때는 미처 보지못했던것도 볼수있으니 자세히 들여다볼수있고
걸으면서 상념에 잠기기도 했을것같다
여행을 다녀온후 여행기를 써보는것도 여행을 추억할수있어서 의미있는일인것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