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섭 편지
이중섭 지음, 양억관 옮김 / 현실문화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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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에 관해 잘모르는 사람도 아는 현대화가중 한명을 꼽으라면 대부분 이중섭의 이름을 대지않을까?

생전 불우했던 그의 인생과 대비되게도 사후 그의 그림은 높은 평가를 받았고

그가 아내와 아이들을 그리워하며 보냈던 편지들이 화제가 되었었다

이책은 이중섭이 아내와 자식들외에도 지인들에게 보낸 편지들을 시간순대로 배열했는데

봉투와 편지를 분리해서 보관한탓에 편지들의 순서를 명확히 알수없게된것이다

내용을 보고 유추하긴했으나 대략적인것일 뿐이다

편지에는 아내에 대한 절절한 사랑과 아이들에 대한 사랑으로 가득차있다

이중섭은 1900년대초기에 태어난사람인데 이렇게 안사람에 대한 애정표현이 적극적이라니 요즘남자들에게서도 보기힘든면이 아닐까

일본인 아내와 결혼해서 두아들을 낳고 살았지만 고향원산에서 전쟁중에 피난을위해 월남함으로써 북에 가족들을 두고온다

가족과의 단절을 이미 경험한 상태에서 가난에 시달리다가

일본인아내와 아이들은 일본으로 돌아가게된다

예전에는 이대목이 이해가 안갔었는데 이중섭혼자 남겨두고 떠나다니!! 했었지만

인정머리가 없어서가 아닌 경제적이유가 컸던것이다

해방이되고 아직 1950년대는 아직 한일국교가 정상화되기전이다

한일관계가 순탄치못함에 따라 이부부의 만남도 더욱 힘들어지고

홀로 외로움과 가난과 함께 싸우며 창작열을 불태운다

그림을 열심히 그려 그림을 팔고나면 아내와 아이들을 볼수있을거란 희망에 가득차서 말이다

사실 객관적으로 비참한 생활을 했을듯한데 편지에서는 전혀 그런기미가 보이지않는다

밝고 희망적이고 3일마다 편지를 보내달라며 징징거리기도 하고

거침없이 뽀뽀를 마구마구 써놓기도 한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웃음과 희망을 잃지않았던것같다

어떻게든 만나고싶고 함께 살고싶은마음이 짧은편지에서도 너무 구구절절 드러나서 가슴이 아팠다

이중섭의 화가로서의 재능이야 워낙 유명하지만 그의 아내사랑 자식사랑도 조선제일이었던것같다 가족은 함께살아야하는것이라고 힘써 강조하는 편지의 문구가 가슴아팠다

결국 이가족들이 만난것은 아주 잠시고 대부분 떨어져지냈으며

이중섭은 결국 홀로 쓸쓸하게 죽음을 맞이했기때문이다

아들들의 편지를 보면 그림이 많이 그려져있고

함께 공원도 가고 보트도 타고 꼭 자전거를 사주겠다며 다짐하는 모습은 다정한 아버지의 모습을 떠오르게만든다

천재였고 그림에 대한 열정도 남달랐던 이중섭이 결국 날개가 꺾인것은

한국전쟁때문이라고 볼수있는데 민족의 비극이기도 하지만 예술적으로도 큰 손실이 아닐수없다

언제나 자신은 건강하고 잘지내니 너무 무리하지말라던 따뜻한 편지를 읽다보니

힘들고 외로워도 내색하지않으려는 이중섭의 모습이 그려져서 찡해졌다

참 지지리도 일이 풀리지않고 험난하게 이중섭을 괴롭히던 현실이 원망스럽지만

그런 현실에도 그의 그림은 아름답기만하다

죽어서나마 가족들을 마음껏 볼수있게되길 바랄뿐이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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