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배추 볶음에 바치다
이노우에 아레노 지음, 권남희 옮김 / 문학수첩 / 2014년 4월
평점 :
절판


요리에 관한 소설인가 싶었는데 역시나

배경이 반찬가게이다 코코야 라고 하는

특이한것이라면 반찬가게에서 일하는 주요인물이 60대초반정도라는것?

처음에는 나이든 아줌마들같고

세명이 제각기 캐릭터며 성격이 다르긴 하지만

사장인 코코의 과도한 활발함이 거슬렸으며

너무 무뚝뚝한 마쓰코도 불편하게 느껴지고 신입으로 들어온 이쿠코마저도 그닥 호감으로 느껴지지않았다

게다가 코코는 이혼한 전남편에게 집착이랄까 아직도 잊지못하고

애써 아무렇지않은듯하면서 어떻게든 전화하려하고 만나러가려고 하는 모습이

안스럽다못해 추하다는 생각마저 들면서

아 뭐지... 싶기도 했다

아마도 그럴려고 한건 아니지만 내마음속에서도 역시 나이든 여자들이 주책이라고 생각하는것이 있었던것같다

한번씩 쌀가게에서 배달때문에 오는 20대 청년에게 어필하려고 하는 모습을 보며

충격이랄까 왜들 이러는걸까 하며 주책바가지라고 생각했었는데

나이를 먹었지만 이들은 아직도 소녀감성이라는 생각이 읽는내내 들었다

벚꽃계절에는 꽃구경을 가며

무뚝뚝한 마쓰코마저 좋아하는 남자에게 전화를 거는데 망설이고

약속을 어렵게 잡고

뭐랄까 30년을 알아왔으면서도 여전히 그남자앞에서 설레어하는게 느껴졌달까

처음에는 거리를 두며 심드렁하게 이 세사람을 지켜봤다면

한장한장 넘길때마다 그녀들에게 마음을 열면서 읽게됐다

반찬가게이다보니 집밥같으면서도 맛있어보이는 음식들이 나와서 괴로웠다 ㅠㅠ

소박해보이면서도 맛과 멋을 신경쓴다는게 느껴저서인데

제목에도 쓰인 양배추볶음은 코코의 전남편이 그녀에게 결혼하고 처음 만들어준 요리라는 기억을 갖고있는데

사실 소스 소금 간장 세여자가 제각각 넣는 재료가 다르지만

전남편을 잊지못하는 그녀로서는 양배추볶음을 볼때마다 전남편이 떠오르지않을까

그것은 아마 죽을때까지일것이다

미련을 버린다고 해도 추억까지 모두 버리는것은 아니니

그녀가 잘못해서  전남편이 떠난것도 아닌데 싫어져서 헤어진게 아닌 상대방의 변심으로 헤어진것이니 아마도 더 떨쳐내기 힘들었을것이다

그렇지만 이제 그만 그녀도 외사랑으로 눈물흘리고 아파하기보다

진실로 행복해졌으면 좋겠다

새로운 사랑을 기대해봐도 좋지않을까나 ㅎㅎ

아직도 살아갈날은 많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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