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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엔 돌아오렴 - 240일간의 세월호 유가족 육성기록
416 세월호 참사 기록위원회 작가기록단 엮음 / 창비 / 2015년 1월
평점 :
세월호에 관한 책이 나온것을 보고
읽고싶은마음보다도 읽으면 얼마나 마음이 아플까 그생각이 앞섰다
과연 아무렇지않게 읽을수있을것인가
그럼에도 피하지않고 마주하고 싶었다
3박4일의 수학여행을 마치고 원래 금요일에돌아왔어야했던 단원고 학생들
그마음을 담아 제목을 금요일엔 돌아오렴으로 지은게 아닐까 싶다
온국민이 슬픔에 잠기고 분노하던때가 엊그제같은데
벌써 그날로부터 10개월정도나 됐다
두달정도후면 일년이 된다는것이 믿겨지지않을따름이다
한해가 지나고 모두가 한살을 먹었지만
그때 떠나간 사람들은 영원히 그대로일것이다
작년 4월 16일의 기억이 아직도 난다
난데없이 포털 메인에 떴던 뉴스를 보고 여객선이 침몰되었다
구조중이다
전원구조됐다
그러나 다시 구조중이라고 번복되고
뭐지? 싶었다 왜 언론에서도 계속 오락가락하는지
새벽도 아니고 오전에 일어난일인데 왜 구하지못하는건지 의아했다
그렇게 많은 사람이 실종됐다는사실을 믿을수없었고
생존자의 숫자가 더는 올라가지않고 실종자의 숫자가 사망자로 바뀌는모습을 지켜보았다
그러나 여전히 시신을 찾지못한 실종자가족들도 남아있다
생때같은 아직 어린 자식이 잘못되서 기함할노릇인데 아직 시신을 찾지못한 다른부모에게 드는 미안함
내가 뭘 잘못했는데 나에게 이런일이 일어난것인가 하는 분노
수백명의 아이 하나하나 귀한 자식이고 슬프지않은 사연은 없을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며 애써 담담하게 책을 읽어나가려고했지만
유가족들의 인터뷰를 보고 생면부지 타인인 나도 분노하고 억울하고 괜히 미안하고
퇴선명령을 내리지않았던 선장 선원들
무엇하나 제대로 구조작업이 이루어지지않았던 해경
사후처리역시 미숙했던 국가
그리고 시간이 흐를수록 따가워지는 시선들
보상금 특별법 자식팔아 돈받으려고 한다는 듣기만 해도 가슴찢어지는 말들
한결같이 유가족인 부모들은 자식을 앞세우고
텅비어버린 허무함과 절망감에 더이상 살고싶은 생각이 들지않는다고 말한다
그나마 다른자식이 있는경우는 맘을 다잡아보지만 외동을 잃었을경우는 너무 힘들거라며 걱정했었다
나역시 요즘은 대부분 하나 아님 둘인데
모든 정성과 사랑을 쏟은 금쪽같은 자식이 그렇게 허망하게 떠난다면 어느부모인들 힘들지않을까
대부분 살아가면서 나와는 무관한 일이라고 생각하기쉬운것같다
책에 나온 유가족들도 대부분 그렇게 살았다고
그러나 나에게 닥칠지 몰랐던일
그 누군가도 겪을수있는일이라는것이다 앞으로 더이상 이런 일이 일어나지않기위해서라도 유가족들의 노력은 계속될것이다
그동안은 언론을 통해서만 봐왔던 세월호유가족들을 이렇게 인터뷰로나마
극히 일부분이지만 접할수있게되어서 몰랐던것을 알수있었다
그리고 언론보도가 100프로 진실만은 아니라는것
남겨진 가족들이 아직도 너무 힘들어하고 아파한다는것이다
그들의 상처가 완전히 아물기는 힘들겠지만
마음의 평화가 찾아오길 기도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