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없는 남자들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양윤옥 옮김 / 문학동네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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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의 오랜만에 신작

장편이 아닌 단편소설모음집인데 여자없는 남자들은 책의 마지막이야기이다

그러나 이 제목이 여기에 수록된 소설들을 관통하기도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자의 이야기란 느낌

그렇다고해서 여자가 전혀 등장하지않는건 아니다

단지 주인공이 남자라는것?

특히 흥미로웠던던 이야기는 동일한 인물인듯한데 글을 쓰는 사람이 등장하는 두가지 이야기이다

주인공이라기보다는 그는 서술자이고

자신이 알고 지냈던 남자의 이야기를 옮겨주는 역할?

첫번째는 도쿄출신이지만 완벽한 오사카사투리를 배워서 쓰는 남자

보통 지방출신들이 표준어를 배우기에 애쓰고

그것을 성공하는 경우가 있지만 반대로 도쿄출신이 간사이 사투리를 배우다니

그것도 원어민일정도로 착각잘정도라니

예사롭지않다

게다가 와세다대학을 가겠다며 삼수중이면서도 공부는 전혀하지않는...

와세다를 포기하면 되잖아? 싶지만 간다면 꼭 와세다에 가겠다고 고집을 부리는 알수없는 남자...

소꼽친구를 사귀고 있지만 이미 대학생인 그녀와 어쩔수없는자신의 상황때문에 지지부진한 와중에 만약 그녀가 다른남자를 만난다면 내친구와 사귀는게 어떨까 라는

황당하기그지없는 생각을 해내서 서술자에게 자신의 여자친구와 데이트를 하라는 제의를 하는 도저히 상식적으로 이해할수없어보이는 행동을 하는 괴짜랄까

결국 그와는 연락이 끊기고 시간이 많이 흐른후

그때 그의 소꼽친구를 만나게 되고 그의 소식을 듣는다

아무래도 한번뿐인 데이트였지만 두사람에게는 각인이 됐던 사건이었을거고

그 일이 세사람모두에게 영향을 미친듯해보였다

어그러진건가? 싶을수도 있겠지만

정해진 수순처럼도 느꼈달까

두번째는 결혼을 마다하고 유부녀나 애인이 있는 여자와의 만남을 즐기는

한없이 가벼운사랑이랄까 책임감을 느끼지않아도 되는 만남을 즐기는 성형외과 의사가 등장하는데

그런그가 제대로 사랑에 빠져버리고 말았다

질척질척한 관계를 지양하던 그를 비웃기라도 하듯이

그녀에게 빠지는 마음을 막아보려 애쓰지만 이성으로 통제할수있는것이 아닌것이다

상사병

상사병에 제대로 걸린 그는

그녀가 떠난후 모든것을 내려놓은듯한 태도를 보이더니 무로 돌아가고 말았다

글쎄 그정도로 상사병에 걸려버리다니

게다가 여자는 보통이 아닌.. 그녀가 남편에게로 돌아갔다면 그가 그렇게 내려놓지는 않았을텐데 그는 온몸을 온마음을 다 해서 사랑했지만

그녀는 아니었던걸까

어찌보면 그가 사랑했다고 해서 그 사랑에 응답하란법은 없으니

냉정해보일지몰라도 그것까진 어쩔수없을지도 모르겠다

쿨하게 대처했던 그가 사랑했던 여자에게 농락당했던 자신의 모습 깨져버린 자신의 마음

그는 어떤마음이었을까 그녀가 떠난후

생의의미를 잃을정도였을까나

책의 표지 이미지와 이야기의 느낌이 잘어울린다는 인상이다

흐리고 어둡고 뚜렷하지않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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