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민석의 삼국지 대모험 18 - 적벽 대전 1 : 전쟁의 시작 설민석의 삼국지 대모험 18
단꿈아이 지음, 스튜디오 담 그림 / 단꿈아이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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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는 약 1,800년 전 중국의 삼국 시대를 담은 역사서에서 시작이 되어 구전되다 15세기 말~16세기 초 명나라 나관중에 의해 소설로 각색이 되어 현재까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이야기입니다.


설민석의 삼국지 대모험은 삼국지를 처음 접하는 어린이들이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새롭게 각색되어 만들어졌답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설민석의 삼국지 대모험 18권은 삼국지에 등장하는 최고의 전투인 적벽대전을 다루고 있어요.


제갈공명의 비범함에 놀란 주유. 훗날 적이 될 그를 없애려 화살 10만개를 구해 오라 곤경에 빠뜨리지만, 어떤 연유에선지 제갈공명은 자신만만해 합니다. 그것도 단 사흘 안에 가능하다 장담합니다. 제갈공명은 어떻게 이리 당당할 수 있을까요?


제갈공명의 뛰어난 계책으로 조조의 진영으로 가 화살을 얻는데 성공합니다. 소문대로 뛰어난 지혜를 가진 제갈공명입니다. 


기후는 물론 조조가 어떻게 할 지 주유가 자신의 목숨을 노리고 있다는 것까지 모두 알고 있었던 제갈공명. 정말 대단하지 않나요?


아이는 읽는 내내 제갈공명은 잘생기고 똑똑하다며 제일 맘에 들어했답니다.



"고육지계(고육지계)"

적을 속일 수만 있다면 이 한 몸 희생하리라!


18권의 제일 큰 주제이기도 한 고육지계. 적을 속이기 위해 자기 몸을 상해 가면서 꾸며내는 계책.


황개는 의심이 많은 조조를 속이기 위해 희생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요.


이외에도 조조의 배를 연결하는 계책을 써서 큰 공을 세운 방통이 등장합니다. 


누구보다도 계책에 뛰어난 조조가 힘없이 무너지는 모습을 보게 되네요.


책의 뒷부분에는 삼국지의 배경이 된 역사 속의 실제 인물과 사건 등에 관한 배경지식과 정보를 담고 있어요. <삼국지연의>와 비교하며 읽기 부분도 재밌으니 꼭 찾아 보세요.



삼국지 대모험, 삼국지연의(나관중), 정사 삼국지(진수) 세 이야기를 비교하며 읽는 재미도 있어요.



삼국지하면 내용도 길고 해서 쉽게 읽기 힘들었었는데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학습만화로 읽게 되니 끝까지 읽을 자신이 생겨요. 초등 저학년인 아이도 재밌다며 매일 매일 꺼내 읽더라구요.


벌써부터 다음 이야기가 기다려집니다. 1권부터 정주행해서 읽어봐야겠어요.


어린이들을 위한 쉬운 삼국지 이야기. 설민석의 삼국지 대모험 삼국지를 읽고 싶지만 어렵게 느껴져 망설이는 친구들에게 적극 추천합니다.



#설민석 #삼국지대모험 #설민석만화 #학습만화 #삼국지 #만화삼국지 #역사만화 #어린이고전 #어린이교양 #삼국지대모험18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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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소년 표류기 팡세미니
쥘 베른 지음 / 팡세미니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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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읽어 보았던 <15소년 표류기>



아직도 널리 읽히는 걸 보면 명작이 아닐 수 없지요. 글밥은 제법 되는터라 저학년인 아이가 읽을 수 있을까 내심 걱정했지만 다른 책으로도 여러 번 읽어봐서 그런지 잘 읽더라구요.


영국의 식민지인 뉴질랜드의 오클랜드에 있던 유명한 학교 '체어먼'. 미국과 유럽에서 온 부유한 집의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 체어먼 학교에서는 대부분의 일을 아이들 스스로 하게 했어요.


1860년 2월 14일. 다음 날부터 시작되는 여름 방학에 신이난 아이들. 열네 명의 소년들은 슬루기호를 타고 여섯 주 동안 항해하기로 했습니다.


나이도 조금씩 다르고 태어난 나라도 다른 아이들. 1860년 2월 15일 오클랜드 항을 출발하기로 한 슬루기호. 그러나 배를 일찍 타고 싶었던 소년들은 2월 14일 밤 모두 슬루기호에 올랐어요. 선장과 선원들도 없었고 견습 선원 모코만 있었지요. 항구에 매어 놓았던 밧줄이 풀리면서 슬루기호는 바다로 흘러가기 시작했어요. 


소년들은 파도와 거센 바람에 맞서면서도 서로에게 용기를 북돋아 주었어요.


육지를 발견한 모코, 바닷가에 배를 댈 방법을 생각해보자며 안심시키는 브리앙. 하지만 도니펀과 윌콕스, 웨브와 크로스 네 소년은 프랑스 소년인 브리앙이 영국 소년인 자신들에게 이래라 저래라 하는 것이 맘에 들지 않았어요.


우여곡절 끝 바닷가에 닿은 아이들. 사람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는 이곳. 소년들을 배 안에 식량이 얼마 있는지 근처에 먹을만한 것이 있는지 꼼꼼히 조사하고, 여러 도구들도 찾고 이 모든 것들을 고든은 꼼꼼히 공책에 적어 나갔지요.


어렵고 힘든 상황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스스로 할 일을 찾아나서고 현실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다음을 준비해 나가는 소년들의 모습을 보면서 어른못지 않게 아이들도 멋지게 스스로 헤쳐 나갈 힘을 가지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했답니다.


섬의 이곳저곳을 탐험하며 알아보는 아이들. 사람의 흔적을 찾았내요. 아마도 1807년에 이 섬에 온 F.B 프랑수아 보두앵이라는 사람의 흔적이라고 추측해 내고는 보두앵의 뼈를 너도밤나무 밑에 묻어주고 묵념을 하며 애도해주네요.


어느 정도 섬에 적응한 아이들은 섬 곳곳에 이름을 붙이기로 합니다. 슬루기만, 뉴질랜드 강, 가정 후수, 오클랜드 언덕, 프랑스곶, 영국곶, 미국곶, 체어먼 섬. 아이들은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가지고 있었어요. 그들만의 지도자도 뽑구요. 



시간이 흘러 사람도 만나게 되고 악당도 만나게 되지요. 그들은 서로 힘을 합쳐 악당들을 물리쳐 냅니다. 


2월 5일 이들은 체어먼 섬을 뒤로하고 출발합니다. 만 2년 만의 일이었지요.



예기치 않은 어려움에 닥친 15명의 소년들. 그들은 서로 힘을 합치고 노력하면서 2년이라는 긴 시간을 견뎐냅니다. 무인도에 도착한 후로는 지도자를 뽑고, 규칙을 세우며 각자 역할을 맡아 일을 처리해 나가지요. 하지만 의견이 충돌되기도 하면서 어려움을 겪기도 하고 다시 힘을 합쳐 악당들을 무찌르게 되지요. 이는 현재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어른들의 세계와 다를 바 없어 보입니다.



이 책은 아이들의 세계가 어른의 세계와 별다르지 않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사회라는 곳은 언제나 분열하기도 하고 화합하기도 하고 변화하는 곳이니까요.


15소년의 표류기를 통해 소년들의 성장하는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어린 시절 그냥 모험을 이겨낸 소년들이 대단하단 생각만 했었는데 어른이 되어 다시 읽고 보니 사회의 다양한 모습이 녹아들어 있다는 걸 발견하게 되네요.


아이들이 우리의 모습을 닮아가기에 더욱 더 올바른 모습의 사회를 보여주어야 한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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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반 체육 싫은 애
김수현 지음, 장선환 그림 / 풀빛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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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학년 4반 노루.


엄마랑 아빠는 달리기도 잘하고 수영도 잘해서 동물 노루를 생각하며 내 이름을 지었다는데 나는 미술을 좋아하지만, 체육은 정말 싫답니다. 


그림을 그릴 땐 무지개 색깔 기분이 들지만 체육 시간만 되면 모든게 엉망이에요. 기분도 별로고 배도 아프고.


유치원을 다니지 않은 노루. 그림 그리기를 좋아해서 미술 학원만 다녔고, 그래서 줄넘기를 배우지 못했어.


1학년이 되고 나니 줄넘기를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몰랐던 나. 모두들 나를 쳐다보고. 너무나 눈물이 날 것 같았어.


내이름은 좀 특이해. 성이 노, 이름은 루!

엄마, 아빠는 달리기를 아주 잘해서 빠르게 달리는 노루를 생각하며 내 이름을 지었대. 하지만 난 잘하는 운동이 없어.


체육 시간에 달리기를 했는데 친구들이 규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았어. 다시 달리기를 하고, 아까보다 더 못 달렸어. 또 꼴지를 하게 된 나. 체육 시간이 정말 싫어.


하지만 그림이라면 이야기가 다르지. 친구들이 서로 이것 저것 그려 달라고 하지. 그래서 내 기분은 무지개 색깔이야.


이와는 반대로 체육 시간은 정말 괴로운 시간이야. 아프면 체육 시간을 빠질 수 있을 것 같아 아픈 척을 했어. 다들 내가 아픈 줄 아나봐.


오늘 체육 시간엔 피구를 한대. 공에 맞으면 죽었다 이렇게 말하는 표현도 잔인하단 생각이 들고. 그래서 죽는다 대신 아웃이라는 표현을 쓰기로 했지. 하지만 자꾸 죽는다는 말을 쓰는 김서진 때문에 피구를 당분간 하지 않는다는 선생님 말씀.


내심 기분이 좋아졌어. 피구를 하지 않아도 되니까.


그렇게 몇 달이 지나 짝꿍 피구를 하게 되었어. 난 짝꿍 수향이를 지켜주지 못했어. 졸지에 울보 슈퍼맨이 되었어. 그래도 최선을 다했다면서 격려해주시는 선생님 덕분에 기분이 조금 나아졌어.


운동회가 열리던 날. 2학년 반별 이어달리기.

남자 대표에 내가 뽑혔어. 모두들 어리둥절했어. 대표로 달리기로 했던 정수가 발목을 접질러 대신 내가 나가게 된거지.


모두들 잘 달려야 한다며 말하니 부담도 되고 자꾸 뭐라하는 말에 거꾸로 달려 버릴거라며 으름장을 놓은 나.


정수는 오히려 나에게 부담 주지 말자며 응원을 해 줬어. 엄마, 아빠도 엄지를 날리며 응원해 주셨지.


엄마 아빠의 가르침대로 아이들의 응원을 받으며 숨이 턱까지 차오르는 기분을 느끼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달린 노루.


잘 못해서 어렵게 느껴져서 포기할 수도 있지만 주변에서 함께 응원하고 격려해주면 모르던 힘이 솟아날 수 있어요.


난 안 돼 하며 포기하기 보다는 책에 등장한 노루처럼 조금씩 노력하고 끝까지 도전해 보는 기분. 해 본 사람만 느낄 수 있답니다.


저도 어릴 때 체력이 안 돼서 체육 시간을 싫어했었는데 어른이 되고 나서는 체력을 기르기 위해 일부러 여러 운동도 해보고 하다보니 어릴 땐 어렵게만 느껴지던 운동들이 점점 친근해지고 재밌어지더라구요.


잘 못할 수도 있지만 조금씩 도전해보고 노력해보면서 의외의 재능을 발견할 수도 있으니 가능성을 열어두고 도전해 봅시다!


처음부터 잘 할 수 있나요? 연습하고 노력하다 보면 조금씩 성장하고 발전하는 우리를 발견할 수 있을 거에요.


용기와 도전을 필요로 하는 친구들에게 추천합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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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재판을 시작하겠습니다
율리 체 외 지음, KATH(권민지) 그림, 배명자 옮김 / 다산어린이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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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교실에서 벌어진 샌드위치 도난 사건. 이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생각하며 노력해가는 친구들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아래와 같아요.



6학년 A반의 반장이자 반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소녀 마리에.


어느날 교실에서 마리에의 샌드위치가 도난당하는 사건이 벌어집니다. 자신의 샌드위치를 훔쳐간 범인을 찾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지요.


이상하게도 마리에의 샌드위치만 없어집니다. 표적은 마리에? 도대체 누가 이런 일을 벌이는 걸까요?



마리에를 좋아하는 토르벤. 아빠가 경찰인만큼 자신이 나서야겠다고 생각하며 범인을 찾아내려 노력합니다.


콘라트를 의심하는 마리에와 토르벤. 토르벤은 콘라트를 지켜 봅니다. 하지만 별다른 걸 발견하지는 못하지요.



콘라트가 마리에의 가방을 열고 있는 모습을 찍은 토르벤은 SNS를 통해 급속히 번져 갑니다. 이로 인해 콘라트는 전교생의 관심과 의심의 눈초리를 받게 되지요. 과연 콘라트는 마리에의 샌드위치를 훔친 범인이 맞을까요?



억울하지만 침묵을 지키는 콘라트. 이는 오히려 콘라트를 더 위험하게 만들고, 집단 괴롭힘으로까지 이어지게 되지요.



아이들은 저마다 이 도난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생각하며 노력합니다. 


미카는 재판을 하자고 말합니다.  TV 법정이 아닌 아이들 스스로 하는 재판. 아이들은 재판이 뭔지 잘 몰랐어요. 그래서 재판에 관해 알아보기로 합니다.



평소엔 말이 없는 미카지만 콘라트가 범인으로 몰리자 이에 부당함을 느낀 미카는 콘라트를 돕기 위해 변호인으로 나섭니다.


그렇게 6학년 A반의 재판이 시작됩니다.


콘라트가 범인이라는 증거로 토르벤의 사진이 등장하지요. 미카는 사진을 확대해 콘라트가 미리에의 가방에서 무언가를 꺼내려하는 것이 아닌 편지를 전달하려 한 것임을 밝혀내지요.


과연 이 재판을 통해 마리에의 샌드위치 도난 사건의 범인이 제대로 밝혀질까요?

결과는 책을 통해 직접 확인해 보세요.


재판이나 법 관련된 용어와 내용은 사실 어른인 저도 어렵게 느껴집니다. 이 책은 독일의 법학자와 법조인인 두 분의 저자가 형사 사법에 대해 흥미로운 이야기로 잘 풀어내고 있습니다.


우리와는 다른 환경인 독일을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우리나라 법도 독일의 법을 참고해 만든만큼 우리나라의 재판과 비슷하게 이루어지는 걸 확인할 수 있어요. 


슈퍼 샌드위치 도난 사건을 위해 아이들이 수사하고 재판을 열어 해결해 나가는 과정을 통해 수사와 재판의 기본 원칙, 재판을 구성하는 구성원들의 역할을 이해할 수 있어요. 무죄 추정의 원칙, 재판받을 권리 등 다양한 법 원칙에 대해서도 자연스레 알 수 있게 됩니다.



아이가 저학년이라 조금은 어려운 내용이기도 했지만 그래도 학급에서 일어나는 일을 토대로 기술되어 있어 흥미롭고 재밌게 읽어볼 수 있었답니다.

               

책의 뒷부분에는 형사 재판의 절차와 다양한 궁금증을 잘 소개하고 있으니 아이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면 좋을 것 같아요.



법 용어가 때로는 생소하고 어렵게 느껴지긴 하지만 책 속에 나온 사건을 토대로 아이들이 스스로 재판을 열어 해결해 나가는 과정을 통해 다양한 법 용어와 원칙들을 보다 쉽게 배울 수 있어 참 좋았어요.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함께 읽어보면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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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의 밤나무 엄마와 함께 읽는 그림동화 시리즈 2
이순원 지음, 원정민 그림 / 책모종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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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와 정답게 손잡은 손녀의 모습이 예뻐 보이는 표지를 가진 그림책 소개합니다.



커다란 밤나무 사이로 비치는 햇살. 그 속에서 나란히 손을 잡고 다정스레 서로를 바라보는 할아버지와 손녀의 모습에서 따스한 사랑이 느껴집니다.


표지처럼 왠지 따스한 마음이 느껴지는 이야기가 담겨 있을 것 같은데요. 이제 그림책 속으로 한 번 들어가 봅시다.


산골 마을에서 살고 있는 한 부부. 밤나무에서 떨어진 주인 없는 알밤을 주워 모았습니다.


작고 벌레 먹은 알밤만 따로 모으니 꽤 됩니다. 나머지 예쁜 알밤들론 무엇을 하려는 걸까요?



마당 한켠에 알밤을 묻어 두었어요. 봄이 되어 알밤을 꺼내어 물을 주었지요.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싹이 난 알밤.


남편은 싹이 난 알밤을 마을 뒷산 민둥산에다 정성껏 묻었어요.



민둥산에다 알밤을 묻는 부부를 모두다 비웃었어요. 먹기도 모자란데 뭐하는 거냐며 말했지만 그래도 부부는 굴하지 않았답니다.



일년이 지나고, 이년이 지나고 모두들 알밤을 아까워 하며 다시 이야기를 꺼냈지요. 그래도 부부는 후회하지 않았어요.


부부는 언젠가 자랄 밤나무를 생각했어요. 꿋꿋이 잘 자라 커다란 밤나무가 될 것을 기대했지요.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또 흘러 십 년, 이십 년, 삼십 년이 지나자 민둥산은 어느새 밤나무 숲이 되었어요. 여름이 되면 마을은 하얀 밤꽃을 수놓았지요.



모두들 비웃고 먹기에도 아깝다며 부부에게 이야기를 했지만 부부는 한 순간의 먹는 즐거움이 아닌 먼 훗날의 모습을 생각하며 더 큰 그림을 그리고 있었던 거지요.


마을울 위해 모두를 위해 부부는 알밤들을 먹지 않고 민둥산에다 심고 하루 하루 긴 시간을 기다려왔어요. 


하나 남았던 밤도 집 마당에 심었고, 이젠 커다란 밤나무가 되어 딱다구리도 머물고 다람쥐도 쉬어가는 쉼터가 되었어요. 



배고프고 힘이 들어 그냥 먹어버렸을수도 있던 밤들을 기꺼이 내어 심어주고 기다려준 부부. 


그들의 자연을 위한 사랑과 따스한 마음이 그대로 전해 집니다.


부부가 작은 밤 한톨을 심어 커다란 밤나무로 성장하기까지는 십 년, 이십 년, 삼십 년이란 기나긴 시간과 인내를 필요로 했습니다. 그냥 쉽게 얻어지는 것이 아니지요. 당장 무언가를 이뤄내고 싶은 게 사람 마음이지요. 하지만 무엇이든 시간과 노력과 인내심이 필요하기 마련입니다. 아이들도 부부가 그랬듯 기다림과 인내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당장 결과가 눈에 나타나지 않아도 좋은 성과를 얻지 못한다 할지라도 노력하고 기다리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부부의 이야기를 통해 잘 깨닫고 삶을 살아가면서도 잊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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